프랜차이즈 입점하는 학식, 학생 복지 개선 기대
프랜차이즈 입점하는 학식, 학생 복지 개선 기대
  • 김상윤
  • 승인 2020.03.05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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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설생활관 2관, 학생회관 식당에 각각 3개 업체 입점 예정
- 학생 3,490명 참여한 설문, 24개 후보 업체 중 선호도 높았던 상위 6개 선정
- 리모델링 공사 후 4월 정식 오픈, 운영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논의 중
- 향설생활관 1관 식당은 셀프바 추가, ‘천 원의 밥상’은 유지·개선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점할 예정인 학생회관 전경. 2020.03.05 (사진= 김병훈 기자)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점할 예정인 학생회관 전경. 2020.03.05 (사진= 김병훈 기자)

지속적인 학식 이용률 감소, 학생 선호도 높은 6개 업체로 푸드코트 운영

  우리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학식이 개편된다. 향설생활관 2, 학생회관 식당 두 곳에 각각 3개씩 총 6개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점하여 푸드코트로 운영된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학식 이용률 감소에 따른 결정이다.

  이번 학식 개편은 그간 학생들이 지적했던 가격 대비 만족도와 음식의 질, 메뉴의 다양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푸드코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푸드코트는 주말에도 이용을 가능케 해 학생들에게 편리한 식사 공간을 제공하며 기숙사생들의 편의를 위한 포장 및 배달 서비스도 현재 논의 중이다.

  학생팀은 자체적인 오프라인 사전 조사 이후 지난 218()부터 19()까지 이틀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푸드코트 메뉴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3,490명의 학생이 참여한 설문 조사는 24개 프랜차이즈 후보 업체 중에 학생 1인당 6개의 선호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득표 순서대로 홍대개미’, ‘아비꼬’, ‘에그셀런트’, ‘24시 전주콩나물국밥’, ‘카츠 3.3’, ‘석관동 떡볶이6개 업체가 선정됐다. 학생팀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프랜차이즈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현재 프랜차이즈 중계업체와 논의 단계에 있다.

학생들이 선정한 상위 6개 업체 명단과 득표수 (표= 학생팀 제공)
학생들이 선정한 상위 6개 업체 명단과 득표수 (표= 학생팀 제공)

향설생활관 3관 식당은 그대로, 1관은 셀프바 추가

  푸드코트로 운영되지 않는 향설생활관 1, 3관 식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집단급식 체제를 유지한다. 향설생활관 1관 식당의 경우 기존의 일품 메뉴를 판매하지 않고 한식 뷔페만 운영할 예정이다. 한식 뷔페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요금이 인상되는 대신 셀프바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셀프바는 식권 구매 시에만 이용 가능하며 계란 프라이, 토스트, 잔치국수, 비빔밥, 탄산음료를 무한 제공한다. 향설생활관 3관 식당은 변화 없이 기존의 방식을 유지한다.

지난 학기 12월 둘째 주 향설생활관 1관 식당 주간 식단표(사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지난 학기 12월 둘째 주 향설생활관 1관 식당 주간 식단표(사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지난 학기 12월 둘째 주 향설생활관 3관 식당 주간 식단표(사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지난 학기 12월 둘째 주 향설생활관 3관 식당 주간 식단표(사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대학과 업체, 각각 임대료·인건비·시설투자 등 높은 비용 어떻게 부담할까?

  학생팀은 지난 23() 프랜차이즈 중계업체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현장 설명회와 제안서 접수, 1, 2차 평가(서류, PPT)를 거쳐 지난 219()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고 최종 낙찰했다. 푸드코트에 맞게 식당 두 곳의 리모델링 공사가 322()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식 오픈은 413()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면 수업 일정에 따라 연기될 수 있다.

  푸드코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학은 푸드코트 공간 및 건축, 가스배관, 수도, 전기 인입공사 등 기본시설을 제공하며 임대료는 따로 징수하지 않고 용도 변경을 위한 행정비용만 부담한다. 대학의 지원 범위를 제외한 인테리어와 집기 등의 시설투자, 식재료비, 인건비, 일반경비와 제세공과금 등은 모두 프랜차이즈 중계업체가 부담한다.

  한편 학생팀은 푸드코트 운영에 대한 영업 허가를 위해 아산시에 문의해 학생식당의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용도에서는 교육적인 측면에 따라 집단급식 형태만 가능했다. 이에 대학은 현재 각각 공동주택과 교육연구시설로 되어있는 두 곳의 건물 용도를 1종 근린생활시설로 일부 변경해 이달 내로 영업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향설생활관 1관 식당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한식뷔페에 추가로 셀프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0.03.05.(사진=김병훈 기자)
향설생활관 1관 식당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한식뷔페에 추가로 셀프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0.03.05.(사진=김병훈 기자)

학식은 학생 복지의 중요한 척도, 이용률 높아져야 발전도 가능

  우리 대학은 지난해까지 직접 교비를 투입하여 천 원의 밥상을 운영하고 학식 개선을 위해 <맛있는 위원회>라는 기구를 신설하고 학생들로 구성된 <학식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했지만, 학생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후 학식 모니터링과 학생처·총학생회·학보사가 시행한 각종 학식 설문 조사 결과를 두루 검토하여 음식의 질과 가격, 학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왔다.

  저렴하고 질 좋은 학식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학교생활 만족감을 높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의 학식은 가격과 질, 모두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많은 학생이 더 나은 식사를 위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후문으로 이동해 끼니를 해결한 이유다.

  학생팀 관계자는 이번 학식 개편과 관련해 "학생 복지 증진을 위해 개편안을 진행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학식 이용률이 높아지면 장기적인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 6개 업체 중 한 곳인 ‘24시 전주콩나물국밥은 현재 계약이 불투명해 다른 업체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기존 천 원의 밥상은 그대로 운영하고 학생들이 더 만족할 수 있을 만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관련 사항은 정해지는 대로 후속 취재를 통해 학우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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