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4월 28일,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 김상윤, 박소민
  • 승인 2019.04.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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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애국과 충의를 전승하는 충무공 탄신일

  조선 역사상 가장 큰 전란이었던 임진왜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위인은 단연 충무공 이순신 장군(李舜臣, 1545~1598, 이하 이순신)이다. 여기에서 충무란, 충성 충()자와 호반 무()자로 이루어진 시호로 신하의 도리를 지키고 나라를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아 밖으로는 외적을 물리치고, 안으로는 법도를 바로 세운 인물이라는 의미이다.

  오는 28()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은 그의 애국과 충의를 전승하고 민족자주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음력을 기준으로 하면 매년 기념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양력으로 환산하여 정하였다. 한민족 역사상 최고의 성웅으로 일컬어지는 이순신의 생애와 그가 성장한 아산 지역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알아보자.

 

백의종군과 명량대첩

  15924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륙정복 야욕으로 시작된 임진왜란은 무려 7년에 걸쳐 조선에 크나큰 피해를 주었다. 전쟁 초기에 조선은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 밀려 불과 20여 일 만에 한양이 점령됐다. 왕은 피난을 가고 전 국토의 70%가 일본군의 수중에 들어가는 등 조선은 개국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15972월 이순신은 조정의 출동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한양으로 압송되어 옥에 갇혔다. 4월에 백의종군의 명을 받고 풀려났지만, 곧 어머니를 여의는 슬픔을 겪었다. 이때 일본의 재침략으로 716일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칠천량에서 패전하자, 이순신은 723일 다시 통제사로 임명되어 흩어진 조선 수군을 일으켜 세웠다. 916일 명량에서 불과 13척의 전선으로 왜선 133(징비록 200·이충무공전서 333)과 맞서 31척을 격파한다. 기적 같은 승리로 이순신은 정유재란의 판을 뒤집어 다시 나라를 구하게 되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1<명량>

  이러한 극적인 전쟁 승리를 다룬 영화가 2014년 개봉한 <명량>이다. 1,76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리더십과 해전 승리의 역사를 구현한 <명량>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명량해전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으로 불리는 한산도대첩’(1592)노량해전(1598)’ 역시 영화 <명량>의 후속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산><노량> 2편으로, 이르면 내년에 동시 제작되어 <명량>이 다룬 1597년 명량대첩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 이순신 장군의 전쟁사를 다룰 예정이다.

 

이충무공 묘와 그를 기리는 현충사

  삼도수군통제사(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수군을 총지휘하는 조선 시대 관직)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남해 곳곳에서 일본군을 격파했다. 이순신은 거북선을 건조하고 학익진, 장사진과 같은 탁월한 전술을 통해 옥포, 당포, 당항포, 한산도 앞바다와 부산, 명량 등의 해전에서 왜선 수백 척과 왜병 수만 명을 무찔러 전쟁 기간 내내 해상권을 장악했다. 이로 인해 조선 수군은 서해를 돌아 한양으로 진격하려는 일본군을 막아 곡창지대인 호남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게 했다. 수군의 승리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 매우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이순신은 조선 수군이 일본과 마지막으로 벌인 노량해전에서 적군을 추격 중 적의 유탄에 맞아 54세를 일기로 15981119일 남해 해상 관음포에서 전사했다. 이후 이순신의 고향인 아산군 금성산에 무덤를 만들었다가 16년 후인 광해 6(1614)에 지금의 아산시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여수의 충민사, 해남의 충무사, 남해와 통영의 충렬사, 아산의 현충사 등에서 그를 봉사하고 있다.

  매년 428일 정부주관으로 제전을 올리고 있는 현충사는 이순신이 무과에 급제하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그를 기리기 위해 숙종 32년에 사당을 세우고, 1707년 숙종이 직접 현충사라 이름을 지었다. 2011년 현충사 내에 완공된 충무공 이순신기념관은 기념관, 교육관, 사무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에는 그의 영정과 난중일기 등 국보 9, 보물 20점의 국가지정 문화재를 비롯하여 991점의 각종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교육관에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강당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 선양을 위한 강의와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순신의 충효 정신을 알리는 <이순신연구소>

  우리 대학에 있는 <이순신연구소>는 이순신의 올곧은 나라 사랑의 지혜를 자라나는 우리의 후세들에게 선양하고자 지난 1999년에 설립되었다. 지난달 11() <이순신 연구논총> ‘30발간을 포함해 그동안 충무공의 업적과 사상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 학술연구 활동은 물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21세기 선진 사회 건설과 통일 조국의 기틀을 다지는 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위기에 처한 조국을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온 힘을 다해 지켜낸 이순신의 다각적인 연구는 장차 우리나라가 외세의 도전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21세기 태평양 시대의 동북아 중심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순신의 사상과 인품, 봉사 정신은 오늘날 우리의 사회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가치관을 수립하는 데 크게 유용할 것이다.

  <이순신연구소>는 크게 세 가지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먼저 학술연구 분야로, 이순신에 관한 학술연구를 토대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교육사업 분야로는 학생들의 교과서 및 학습자료를 개발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활동을 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사업 분야는 이순신 관련 각종 문화 개발을 하며, 동시에 이순신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박물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이순신에 관한 책을 출간하고 <이순신 리더십과 충무공 정신> 교양과목 강의를 개설하여 그의 업적과 정신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강의를 들은 임승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 15) 학생은 임진왜란 해전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난중일기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 정신을 깊이 느끼고 배웠다. 곧은 대나무와 같은 성품을 지닌 이순신 장군처럼 내 본분을 잊지 않고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수강 후기를 전했다.

출처 : 구글

 

그가 성장한 아산시와 충무공 기념행사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열리는 이순신 기념일 행사는 국방부가 주관하지만, 주요행사는 해군을 주축으로 이루어진다. 탄신일 전후로 아산에서는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남해에서는 <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가 열린다. 이외에도 이순신 장군과 관련해서 <여수 거북선 축제>, <한산대첩 기념제>, <당항포 대첩제>, <옥포대전 기념 축제> 등 전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로 58회를 맞는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는 이달 24()~28()까지 진행된다. 축제는 매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인 428일 전후로 충무공의 애국애족 정신을 고취하고자 열리는 충남 아산시의 대표 행사이다. 1961년 제1회 온양문화제로 시작되어 지난 50여 년간 아산의 역사를 함께 해왔으며, 이순신을 주제로 한 체험 행사, 승전행렬 축제, 축하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학술세미나, 토크콘서트 등 이순신의 정신을 배우고 되새기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문화관광축제로 지난해에는 현충사와 온양온천역 광장 등 시내 일원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도 이순신 장군 출정식과 도전 이순신 골든벨, 충무공 해상대전 등의 다양한 참여와 체험, 전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산시에는 이순신 장군의 묘소, 현충사와 더불어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은 K리그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의 홈구장인 이순신 종합운동장과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비의 홈구장인 이순신체육관이 있어 시민들의 여가생활 또한 책임지고 있다.

 

난세의 영웅, 영원히 기억될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순신.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알고 존경하는 위인이자, 적장의 장수조차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아온 사람이다. 외로움과 두려움, 불가능에 맞서 싸웠던 위인이자, 자신의 목숨보다 백성을 염려한 충신인 그를 기리고 기억하는 428일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