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이 공식 인스타그램(@sch_library)을 새로 개설했다. 이는 그동안 일방적이었던 학생들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문헌팀은 “올해 향설중앙도서관이 기존의 엄숙한 도서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하고 편안한 복합문화공간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도서관의 발전에 있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앙도서관 인스타그램에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게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 시작한 ‘심야 책 약방’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전달받은 학생들의 고민을 책으로 처방해 주는 콘텐츠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연재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술정보 탐색 알림 서비스, 도서관 우수이용자 선발 등 관내 다양한 행사 및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순천향대 신문>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지난 16일(화), 중앙도서관 문헌팀 윤효숙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올해부터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새로 개설됐습니다. 어떤 이유나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올해 2024년도 도서관의 첫 번째 목표가 복합문화공간의 허브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미디어 환경, 도서관 이용 형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통, 공감, 참여를 바탕으로 도서관을 혁신하는 방향인데요. 학내 구성원들의 허브로서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Q. 인스타그램 개설 이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이 됐나요?
A. 이전에는 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소통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해서 설문조사 마지막 항목에 도서관에게 바라는 점, 불편사항 등을 적어 학생들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작년 여름방학에는 도서관 근로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소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은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매년 도서관 근로 장학생 면접을 할 때마다 도서관이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 꼭 질문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습니다.
Q. 그렇다면 당시 학생들은 어떻게 답변했는지 궁금합니다.
A. 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지 않다 보니까 다양한 의견을 듣기 힘들었습니다. 작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해 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이유도 마찬가지인데요. 2~3년간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에 오지 못했는데 도서관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해도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는 힘들 것 같아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Q. 지난 3월 공지에 따르면 중앙도서관의 학습연구지원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A. 올해 저희가 학생 취업이나 학습을 위해 향설스터디그룹을 모집했습니다. 작년까지는 10개의 그룹을 모집했는데, 올해는 15개로 확대해서 모집했어요. 그만큼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개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습연구지원 카테고리를 기본 카테고리로 구성해서,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이 바로 찾아볼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 계획 중이지만, 열람실 좌석 예약을 모바일로 할 수 있도록 전산팀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Q. 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학생들의 참여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A. 저희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고 팔로우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한 8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를 해주셔서 그동안 중앙도서관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지 않았던 것에 있어 약간의 자책도 했어요. 3월에는 아고라에토스에서 리버티노 쇼케이스를 진행했는데 그 당시에도 준비한 간식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줬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많이 해도 되겠다고 느꼈어요. 저희는 도서관이 학생들의 공간인 만큼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데 매번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공모전이나 전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복합문화공간의 도서관을 준비하시면서, 혹은 도서관을 담당하시면서 느끼셨던 고충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희는 학생들, 교수님들이 뭘 원하는지 정확히 캐치해야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용자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도서 대출 통계를 보고, 학생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대학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해도 뭘 해주면 좋을지 파악하는 것이 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저희한테 필요한 점들을 많이 이야기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A. 제가 이 학교에서 20년 이상 있었는데 근로 장학생들이나 다른 학생들이 항상 힘들다고 말할 때가 많아요. 근데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눈빛이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학생들이 열심히 할 때의 눈빛을 보면, 목적이 뚜렷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본인의 방향대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그만큼 대학 생활도 재밌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중앙도서관 공식 인스타그램 개설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이 소통, 참여, 공감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