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이바지하는 부서가 있다. 바로 국제교육교류처이다. 그리고 순천향대로 파견 나온 외국인 유학생들의 편안한 학교생활을 위해 앞장서는 분이 계신다. 국제교육교류처 오동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Q. 안녕하세요. <순천향대 신문> 김은총 기자입니다. 바쁘신 와중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순천향대학교 국제교육교류처 글로벌 교육지원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 및 관리하는 오동건입니다. 국내 학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러시아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현지 파견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신창면에 있는 신창면 외국인 기관 단체 협의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 생활 적응과 이해를 도와 인간 사랑을 실천하는 교직원 언어문화봉사동아리 ‘순심이’에 가입해 있습니다.
Q. 국제교류처가 하는 일과 선생님께서 담당하고 계신 직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국제교육교류처는 순천향대학교의 국제화와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부서로 크게 보면 외국인 유학생 관련 업무와 재학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 업무가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관련 업무는 학업 생활 지원이 가장 크고, 재학생 관련 업무로는 해외 파견과 외국어 교육 및 글로벌 빌리지 관리, 더 나아가 아산시 등과 협력해 초등학생 영어 캠프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담당하는 업무는 외국인 유학생 생활 지원입니다. 보험 처리부터 학생들과 상담 진행, 외국인 유학생 취업 프로그램 운영, 한국 문화 체험 인솔과 우리 대학 산하에 있는 한국어 교육원에서 러시아어 통·번역 및 재학생의 중국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까지 맡고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국제교육처 교직원뿐만 아니라 아산시청 기자와 문화해설사,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모두 겸임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철학이나 지향점하고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본인과 주변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역사와 문화로 이어져 한국을 넘어 외국까지 뻗어 나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소통의 매개체 중 제일 중요한 것을 기록이라고 생각해 시정신문 기자를 하면서 지역 역사나 문화와 같은 현장들을 기록하고 취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 역사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그런 점들과 문화가 연결되어 천안시립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면 단순하게 한국 사람들하고만 이렇게 소통하는 게 아니라 제가 가진 러시아 역량을 활용해 외국 사람들까지 그 범위를 좀 확장을 해보고 싶습니다.
Q. 유학생 관리를 집중적으로 담당하고 계시는데 유학생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시며 또 관리하면서 힘드신 점이 궁금합니다.
A. 유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조언을 잘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비교과 프로그램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들에 대한 경험들도 필요하다 생각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건강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보람 있게 잘 지내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많은 다른 좋은 경험들도 많이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 일에 대해서는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요. 유학생들이 저의 유학 시절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들하고도 같이 잘 지내고 싶은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점들에 대해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Q. 흥미로운 점은 신창면이 충청남도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다문화 현상에 관심이 아주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이곳에 외국인들이 많다고 생각하시고 또 이런 현상의 명과 암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신창면의 인구가 지금 30,106명인데 그중에서 외국인 인구가 31.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제가 살펴보고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신창면이라는 지역의 특성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일단 아산시에 대기업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그 아래 협력업체에서 부품을 납품을 해주고 있기에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있습니다. 신창면이라는 지역은 교통이 생각보다 상당히 좋습니다. 충청남도의 다양한 쪽으로 길이 뻗어 나가는 지역이고 온양하고도 상당히 가깝죠. 그리고 신창은 아산 시내에 비해서 부동산이 싼 편입니다. 또 2010년대 말부터 순천향대가 있는 읍내리를 중심으로 러시아권 이주민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이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주변 지인들을 모두 다 데려와서 여기에 아예 정착하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외국인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명’은 문화 다양성의 촉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이 더 발전하려면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그 안에서 또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순천향대학교 바로 앞에서 다양한 외국의 문화를 접하는 게 흔히 접할 수 있는 영미권이나 중국, 서유럽의 문화가 아니라 구소련권의 문화라는 점, 그리고 여기에 있는 문화들은 구소련권 중앙아시아나 러시아 쪽의 문화인 동시에 고려인들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 순천향대 학생들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암’ 또한 문화 차이에서 나올 겁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구소련 간의 문화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여러 오해도 존재합니다. 이주민들의 경우에는 자기들 조상의 나라다 보니까 이쪽에 오면 그래도 좀 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문화와 언어가 다르니까 거기에서부터 언어의 장벽이 생겨나고 간극이 생겨서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중도 입국 어린이나 청소년(이주노동자 가정 자녀)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데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아이들이 즐길 만한 게 없습니다. 이런 점이 문화 간극을 넓힌다고 생각합니다.
Q. 선생님께서 바라는 순천향대학교의 글로벌화, 더 나아가 학교가 위치한 신창의 다문화 공존에 대해서 추구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A. 순천향대학교 모든 구성원분들이 우리 학교와 향설 동문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다문화 현상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인식 개선이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인식 개선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지역 대학교의 글로벌화가 지향해야 하는 가장 큰 방향이라고 생각을 하고 신창면의 다문화 공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모든 공존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로벌화와 다문화 공존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Q.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실까요?
A. 다시 한번 우리 순천향대학교 구성원들께서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앞서 말씀 드렸지만 국제교육교류처가 해외 파견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있을 2024학년도 하계 방학 단기형 연수 프로그램과 통합 설명회도 하고 있으니 한국 재학생 여러분께서도 순천향대학교 국제화 프로그램에 더 많은 참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공부하고 학점을 따고 외국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다니던 학교 안에는 낯선 한국 문화를 접하며 생활하는 유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방송 동아리(WITHOUT BORDERS)도 운영하며 우리 대학에 애정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의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 현상에 대한 관심이 순천향대의 글로벌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국제교육교류처: http://sgee.sch.ac.kr/global/about01.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