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학식을 부탁해!
순천향대 학식을 부탁해!
  • 오서연
  • 승인 2019.06.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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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을 부탁해' 단체사진
<학식을 부탁해> 참가자와 총학생회, 심사위원이 대회가 끝난 후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제공: 총학생회<청춘>

 

  학식은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학식의 맛과 가격에 따라 학교별 학식 이용률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식 이용률과 만족도는 어떨까?

  학보사는 5월 9일(목)부터 13일(월)까지 5일간 재학생들의 학식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학식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255명의 재학생이 응답했으며, 질문지는 일주일 학식 이용 빈도, 주로 이용하는 학생식당, 각 식당별 만족도, 교내 학식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구성됐다.

 

 

일주일 학식 이용 빈도 그래프
일주일 학식 이용 빈도 

 

  일주일간 학식 이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 ‘주 1회’ 14.9%(38명), ‘주 2~3회’ 22%(56명), ‘주 4회 이상’ 10.2%(26명), ‘거의 이용하지 않음’ 52.9%(135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거의 이용하지 않음’이 52.9%(135명)으로 가장 높았다. 

 

 

향설1관 학생식당 만족도
향설1관 학생식당 만족도

 

  또한 각 식당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향설1관 학생식당은 '불만족'('불만족'과 '매우 불만족' 합한 값)이 56.8%(145명)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향설2관, 향설3관, 학생회관 학생식당의 경우 '이용하지 않음'이 각38.4%(98명), 48.2%(123명), 49.8%(127명)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교내 학식 개선사항
교내 학식 개선사항

 

  ‘불만족’과 ‘이용하지 않음’의 비율이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교내 학식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을 조사한 결과 ‘맛’ 81.6%(208명), ‘가격’ 79.2%(202명), ‘메뉴의 종류(다양성)’ 43.9%(112명), ‘음식 재료의 질’ 32.5%(83명), ‘청결도’ 7.1%(18명), ‘대기 시간’ 6.7%(17명), ‘친절도’ 2.7%(2명)로 나타났다. 최대 3개 중복 응답이 가능한 문항이었지만 255명의 학생 중 208명의 학생이 ‘맛’을, 202명의 학생이 '가격'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뽑았다.

 

 

'학식을 부탁해' 요리 중
<학식을 부탁해> 행사 참가자가 요리를 하고 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학식을 부탁해>

  제35대 총학생회 <청춘>은 지난 5월 15일(수) 오후 6시, 향설2관 학생식당에서 <학식을 부탁해> 대회(이하 대회)를 진행했다. 본 대회는 학생들이 직접 메뉴를 개발함으로써 학식 이용률을 높이고 학식의 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개최됐다.

  작년과 달리 총학생회는 한식과 양식 부문으로 나눠 신청자를 받았다. 하지만 각 부문의 지원자 비율이 맞지 않아 시상 시 형평성에 어긋날 것을 우려해 한식과 양식을 통합하여 총 9팀을 선발했다. 참가자는 총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들 중 신청서와 요리 계획서를 바탕으로 지원동기 및 각오, 학식으로 판매될 수 있는 음식인지 고려해 선발됐다.

  심사위원은 식품영양학과 김소영 교수와 향설1,2관 정수민 영양사, 총학생회 부회장과 기획운영국장, 학생 평가단 2명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 소개와 주의사항 공지 후 본격적인 대회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불 쇼를 선보이는 등 대회장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조리시간은 50분으로 오후 6시 15분부터 7시 5분까지였으나 마무리 시간으로 10분을 추가하여 총 60분간 대회를 진행하였다.

 

 

<학식을 부탁해> 수상자 인터뷰

  치열한 요리 대결 끝에 당일, 수상자가 나왔다. 수상자는 1등부터 3등까지 선발됐다. 1등에게는 50만원, 2등 30만원, 3등 2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이는 한식과 양식 부문이 통합되면서 사전에 공지한 장학금보다 일정 금액 변동된 금액이다.

  1등 <치킹치킹>팀은 ‘갈릭 치킨 스테이크 덮밥’을 선보였다. 2등 <파스타는 내가 할게. 맛은 누가 볼래?>팀은 ‘Hot한 갈비 파스타’를, 3등 <토닭토닭>은 리소토인 ‘둥근 해가 떴습니닭’을 만들었다. 특히 1등 <치킹치킹>은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맛, 질감, 플레이팅 모든 면에서 조화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한 음식들은 5월 20일(월)부터 6월 7일(금)까지 향설2관 학생식당에서 판매된다.   

  1등을 수상한 김유정(식품영양, 17) 학생은 “요리는 갈릭을 중점으로 만들었다. 재료인 계란과 닭의 가격이 저렴하고 고단백질이라 영양적으로도 학생들이 선호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음식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1등을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2등 장가희(신문방송, 16) 학생은 “한국의 맛과 서양의 콜라보라 할 수 있다. 우리 대학에는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그래서 그 친구들도 학식으로 양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메뉴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기분 좋은 매콤함을 즐기기 좋은 음식이다. 크림 파스타 위에 올라가는 간장 양념된 갈비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양념이 크림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간장과 크림이 섞이는 오묘한 맛 또한 느낄 수 있다”며 음식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3등 박성령(식품영양, 17) 학생은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식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갖고 외식 메뉴를 만들어 보았다. 그 중 양식의 리소토를 선택했다. 원래 음식의 풀 네임은 ‘둥근 해가 떴습니닭’이지만 발주 시 닭의 단가가 맞지 않을 경우를 고려해, 닭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가도 가능하게 작명했다. 리소토는 토마토 베이스 소스로 약간 매콤한데 리소토에 주로 이용하는 새우나 소고기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둥근 해가 떴새우’, ‘둥근 해가 떴소’로 활용할 수 있다. 둥근 해는 밥 가운데 얹는 반숙 노른자다”고 전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학식을 부탁해> 행사에 대해 “생각보다 큰 행사라 자부심을 갖고 대회에 임했다”, “대회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좋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참가자 중 기숙사생들의 경우 재료를 보관하거나 프라이팬, 냄비 등 식기류를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었다고 답했다.

 

 

순천향대 학식을 위하여

  학식은 학생들의 관심과 이용률에 따라 변화된다. <학식을 부탁해> 심사를 맡은 김소영 교수는 시상을 진행하며 “믿고 거르는 학식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학식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만큼 좋아진다”며 학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져야 할 것을 당부했다.

  2018년도 <학식을 부탁해> 수상작들이 학식으로 판매되며 학식에 관심이 없었던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학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용률이 증가했었다.

  학생 평가단 강승규(IT금융경영, 15)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학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학식을 자주 이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학식에 대한 기대가 많이 떨어졌다. 때문에 학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나름 찾아보려고 노력하며 학식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며 학생평가단으로 참여한 지원동기에 대해 전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수상 음식을 학식으로 맛보고 싶다”며 수상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제35대 총학생회 임경진(식품영양, 15) 생활복지국장은 “학생들이 학식에 대해 ‘맛없다’, ‘가기 싫다’, ‘굳이 거기까지 가서 먹어야 하나’ 등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학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좋겠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행사를 통해 학식의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학식 이용률이 조금이나마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학식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우리 대학 학식은 재학생들의 만족도나 이용률에서 아직 미흡한 편이다. 총학생회나 학교 측에서 <학식을 부탁해> 대회를 개최하는 등 학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학식의 발전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재학생들이 학식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학식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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