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비, 중국인 유학생 '시설격리' 시작
코로나19 대비, 중국인 유학생 '시설격리' 시작
  • 박소민
  • 승인 2020.02.26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설생활관 1관 입구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 김병훈 기자)

  현재 코로나19(COVID-19)의 여파로 우리 대학은 개강을 예정보다 2주 연기했다. 이달 21일(금)부터 26일(수)까지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우리 대학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된다. 여기서 격리는 '감염자 대상이 아니고 유행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일정한 장소에 머물게 하는 것이므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검역(quarantine)’에 해당한다

  대학원생을 포함한 총 304(219일 기준)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격리조치를 위해 사전에 동의서를 작성했다. 이들은 방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 CCTV가 구비되어있는 향설생활관 1A동과 향설생활관 2관에 우선 배치됐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4인실에 한 명씩 격리돼 2주간 자신의 방 밖으로 외출이 금지된다

  해당 학생들은 입실 시 주어진 개별 체온계로 하루에 두 번 발열 체크를 비롯한 개별 증상을 체크 후 12회 보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학교 측에서는 하루에 3교대씩 돌아가며 CCTV를 통해 복도 통행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 출입을 감시한다. 식사는 외출이 금지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도시락으로 제공되며 식사가 끝난 후에는 이를 수거해 소독한 후 전문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처리가 이루어진다. 식사 외에도 학교 측은 간식과 영양제를 제공하며 학생들의 건강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이외에 동남아권 유학생들을 비롯한 기타 유학생들은 신창 내 지역만 외출이 허용되는 '능동감시'가 진행된다. 현재 코로나19는 특정 나라나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침착한 반응과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 219일 기준 304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기숙사에 사전 배치됐으나, 한국의 확진자 급증으로 많은 학생이 입국 직전 휴학 등을 신청하여 실제 입사는 178명만 이루어졌다. 이후에도 휴학 신청자가 발생하여 오늘(3월 11일) 최종 156명의 중국인 유학생만 시설격리조치가 해제됐다.

동남아권 유학생과 기타 유학생의 경우, 이번 학기 기숙사 신청과 무관하게 해외에서 입국을 한 모든 학생이 능동감시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219일 기준 각각 278, 254명이 기숙사에 입사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휴학 신청으로 인해 각각 90, 78명의 학생만 오늘(3월 11일) 능동감시가 해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