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컨트롤과 균형이 낳은 결과": 2021년 수석 졸업생 인터뷰
"마인드컨트롤과 균형이 낳은 결과": 2021년 수석 졸업생 인터뷰
  • 박미나
  • 승인 2021.03.02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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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목)부터 19일(금), 학위수여식이 단과대학별 지정장소에서 소규모로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학교를 방문해 학위증을 수령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대학에는 이사장 표창(1명), 총장 표창(단과대 별 1명씩)이 있다. 단과대학 별로 1학년 1학기부터 졸업 학기까지 평균 학점이 가장 높은 학생이 총장 표창을 받고 이사장 표창은 단과대 순서대로 돌아가며 수상한다. 이사장 표창을 받은 단과대에서는 차석이 총장 표창을 받게 된다. 이사장 표창 순서는 SCH미디어랩스, 인문사회대학, 글로벌경영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의료과학대학, 의과대학이다. 올해의 경우 글로벌경영대학의 차례로 이사장 표창을 받은 관광경영학과 졸업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석 졸업생 국가효(관광경영) / 사진 = 본인 제공
수석 졸업생 국가효(관광경영) / 사진 = 본인 제공

 

Q. 인터뷰에 앞서 수석으로 졸업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국가효입니다.

 

Q. 수석으로 졸업하시게 된 소감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마지막 학기 종강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적 증명서를 확인했더니 학과 졸업생 중 1등이길래 그냥 과 수석인 줄 알았어요. 인터뷰 일정이 잡히고 나서 전체 수석인 걸 알게 됐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후배님들께 한 말씀 드리자면 대학교 생활에서 성적이 전부는 아니에요. 하지만 성적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매 학기를 보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도 즐기고 공부할 땐 집중해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대학교에 다니면서 공부 말고도 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생회나 동아리,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 보면 그런 활동이 주가 되어서 성적을 놓칠 수 있는데 계획을 세워서 둘 다 열심히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심을 두었던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힘을 쏟았던 부분이 있나요?

A.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균형입니다. 사람이 공부만 지치기 마련이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업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했어요. 특히, 친구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얻는 활력들이 컸어요. 20대 초반에 할 수 있는 연애라든지 대학 친구들과 만남, 동아리 등 나를 환기해주는 것들과 학업의 균형을 잘 맞추지 않고 계속 공부만 했다면 이 성적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을 최대한 내서 공부하고 공부를 제외한 시간에는 우정, 연애 등 나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해내는 거예요.

 

Q. 대학 생활에서 ‘학점관리’라는 가장 중요한 걸 빼놓을 수 없는데, 본인만의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단 강의 시간에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두지 않았습니다. 제가 많이 따르던 교수님께서는 핸드폰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길 바라셨고 매 학기 그 교수님 수업을 듣다 보니 어느새 습관이 됐습니다. 또 필기를 열심히 했어요. 농담까지 받아 적을 정도로 교수님이 하시는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예쁘게 글씨 쓰는 걸 좋아해서 화이트로 수정하기 싫으면 그 종이를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워졌던 것 같아요. 보통 볼펜 심 한 개에서 한 개 반 정도를 다 쓰면 시험이 끝났던 것 같아요.

시험 기간에는 시험 일정을 보고 더 중요한 과목들과 덜 중요한 과목들을 고려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깊은 사고가 필요한 과목은 시험 기간에 하기보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내 말로 풀어내는 방법으로 공부했고 단순 암기 과목은 시험 2~3일 전부터 무조건 쓰면서 외웠습니다.

 

Q. 교내외로 어떤 동아리 혹은 대외활동을 하셨는지, 그 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A. 19년도에 편입을 해서 관광경영학 공부를 처음 시작했어요. 그래서 첫 1년은 공부하기에 바빴고 다음 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외 활동이 전면적으로 중지가 됐어요. 그래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안내를 해주자면 고학년 때 하는 동아리나 대외 활동은 본인의 진로 방향에 맞는 것으로 고르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이 자격증 취득 과정과 연계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잘 알아보고 활동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학년 때는 동아리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알아가는 시간으로 가지고 고학년 때는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될 동아리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해온 학과 공부나 아르바이트 경험은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서 본인을 어필할 요소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건이 안돼서 실천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는 친구들은 이런 것들을 잘 살려서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면접, 자기소개서에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학교생활 중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이를 극복해낸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3학년이 되면 모두가 학점에 예민해지고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데 저는 이전에 청소년학과를 졸업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2년이나 늦은 상황이었어요. 늦었으니 남들보다 더 적게 자고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선후배가 없어서 혼자 발품 팔아 정보를 얻고 교수님께 직접 질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내가 부족하다고 좌절하지 않고 다른 학생들도 3학년 수업은 처음 듣는 거니까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편입 첫 학기에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초조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내가 선택해서 온 길이니까 후회하지 말고 초조해하지 말자’라고 마인드 컨트롤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긍정적인 결과만 일어났고 더 높이 올라가려 노력을 더하니 상상하지 못했던 성과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미래에 대한 포부나 계획 간단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주어지는 상황에 실망하거나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에 침착하게 대응하고 싶어요. 편입 후 첫 한 해는 여행사, 항공사, 호텔 등 취업 분야를 고민하면서 보냈는데 고민이 끝나자마자 코로나19가 시작됐어요. 준비해왔던 모든 곳이 문을 닫아버리니 처음엔 내가 너무 운이 없나 싶기도 했는데 오히려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일이 없었으면 다들 가는 방향으로 계속 쫓겨 갔을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것 중에 다른 게 뭐가 있었지?’ 하면서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가 준비했던 것들이 다른 쪽에서는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까?’ 하고 최대한 건강한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말이 쉽지 4학년이 되면 이런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기 어려워요. 저도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었거든요. 사람들이 ‘포기하지 마’, ‘계속해야 돼’ 같은 말들을 자주 하잖아요. 근데 저는 포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할 만큼 해봤는데 안 되면 쉬어도 괜찮고, 포기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내가 해왔던 삶이 잠깐 쉬고 이거 하나 포기한다고 한순간에 무너지는 게 아니니까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고 다른 걸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냥 내 삶을 살아가면 돼요.

앞으로 저는 저런 스트레스나 압박에서 벗어나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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