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추가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이에 저축보다 재테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며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분기 주식활동계좌 수가 2935만 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5%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50%를 넘는다. 이렇듯 청년층의 주식시장 유입이 눈에 띄는데, 아르바이트와 용돈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던 대학생들은 어떻게 주식 투자를 하고 있을까?
금융에 대한 높아진 관심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는 한국을 ‘금융 문맹국’이라고 비유했을 만큼, 우리나라는 금융 교육이 활성화되어있지 않은 편이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갖추지 못한 채 무모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전 세대와 달리 2030세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주식을 공부하고 있다.
3달 전부터 주식을 시작한 전인봉(생명시스템, 19) 학생은 “자산관리와 올바른 경제관념을 세우기 위해 주식 투자를 결심했다”며 “경제 관련 인터넷 기사를 틈틈이 읽으면서 시장 흐름을 파악한다”고 답했다. 이어 “모르는 경제 용어는 검색하며 공부하고 전문투자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적인 지식을 습득한다”는 본인의 투자 공부법을 전했다. 학생들의 주식을 향한 관심은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주식 게시판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이렇듯 학생들은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공유하거나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면서 정보를 얻고 있다. 이전 세대보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진 것이다. 윤성연(빅데이터, 18) 학생은 “IT금융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어 투자론을 공부했고 현재는 데이터분석을 공부 중”이라며 온라인 콘텐츠 외에도 학교에서 배운 금융지식을 주식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재무제표를 분석하며 그래프의 선형회귀선과 사격선을 측정한다”며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전했다.
나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는 대학생 투자자들
주식 투자를 하는 대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투자 성향을 갖추기도 한다. 주식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가는 김시연(경제금융, 16) 학생은 주식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다음 투자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 그는 “주식 투자는 웬만하면 단기매매보다 최소 5년 정도의 장기적인 매매로 투자해야 유리하다”며 ‘장기적 플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금액보다 기업과 종목에 집중하는 학생들도 있다. 안영서(건축, 19) 학생은 자신만의 투자 방법에 대한 질문에 “주식은 정보력 싸움이기 때문에 내가 투자한 회사와 종목이 유망한지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찾는다”고 말했다. 최한별(디스플레이신소재, 18) 학생은 “주식은 하기에 따라 도박이냐, 주식이냐가 결정되므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분야의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상당수의 젊은 세대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나, 입문자인 만큼 손실에 대한 위험성도 높다. 자신을 위한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되지 않도록 신중함을 가지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조범근 예금보험공사 선임조사역은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할 때는 시장이 이미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서 종목 장세나 변동성 장세로 전환할 시기라 손실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경험이 적은 청년들은 높은 수익률에 상응하는 위험을 인식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