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 관심이 되는 순간
무관심이 관심이 되는 순간
  • 홍수빈 수습기자
  • 승인 2020.07.2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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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안타깝게 사망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흑인 인권운동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일명 플로이드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525, 백인 경찰관 데릭 마이클 쇼빈(Derek Michael Chauvin)이 미네소타주에서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하며 이슈가 되었다. “숨을 쉬지 못하겠어요. (I can’t breathe.)”라는 플로이드의 절규에도 과잉진압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고 구급차가 뒤늦게 왔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현장에 있던 여성이 촬영한 참혹한 현장의 모습은 일파만파로 퍼졌으며, 인종과 관계없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백악관 앞에서는 인종차별 문제에 안일한 대처로 일관한 트럼프에 맞서는 시위대가 진을 쳤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외쳤다.

인권운동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도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BlackLivesMatter, #BlackoutTuesday’와 같은 해시태그를 인용해 흑인들의 인권 보장과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월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하는 운동이 진행되었다.2020.06.05. (사진 출처=경향신문, 한국에서도...“우리가 플로이드다")
지난 6월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하는 운동이 진행되었다.2020.06.05. (사진 출처=경향신문, 한국에서도...“우리가 플로이드다")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인종이 무엇이든, 성별이 무엇이든 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 마땅하며, 그럴 권리를 갖고 있다. 그 어느 누가 피부색을 권력으로 남용할 수 있을까. 그저 피부색은 ’, 각자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요소에 불과할 뿐인데 말이다. 흑인 인권문제를 비롯한 유색인종의 차별은 뿌리 깊게 자리해왔다.

 

쉽게 희화화하고, 생명의 존엄성까지 박탈하는 인권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일만이 아니다. 지구촌 사회를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인종차별 문제에 관심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요즘이다. 어쩌면 과거부터 존재해왔던 혐오와 차별을 우리가 무관심한 태도로 방치해 온 것은 아닌가 싶다. 아무렇지도 않게 매체를 통해 학습한 특정 인종 혐오 발언과 제스처, 그리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생각 없이 소비하는 우리.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외면하지 않고, 그들, 미래에는 우리가 될 수 있는 외침에 목소리를 보태 진정 모든 이가 바라는 평등한 사회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무관심이 관심이 되는 순간 변화는 이루어진다. 그게 아주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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