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좋은 사람과

참가자들에게 응원을 복돋아주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 참가자를 응원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지난달 22일 (일), 미디어랩스 학생회 <원>은 신정호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원>이 2019년 공약으로 내세운 봉사활동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1학기에 배꽃 인공수분 봉사활동을 통해 공약을 이행할 계획이었으나 강수 예보로 인해 취소됐다. 이후 2학기에 다시 기획한 봉사활동이 <성웅 이순신 전국 철인 3종 대회>(이하 대회) 운영 보조이다. 학생회 일원인 박다솜(미디어커뮤니케이션, 18) 학생은 “다른 봉사활동에 비해 많은 학생의 참여가 가능하고 봉사 장소가 신정호로 지리적 위치가 가깝다”며 위 대회를 봉사활동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졸업요건인 봉사시간 충당에 도움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당일

22일 (일) 오전 6시 40분, 셔틀버스 정류장에 모인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신정호로 출발했다. 총 50명의 학생이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신청했다. 이 대회는 수영, 사이클, 달리기로 총 3종 경기가 지난달 21일 (토)과 22일 (일), 총 2일에 걸쳐 진행됐다. 신정호에는 총 780명의 참가자와 참가자 가족들, 봉사자로 가득했다. 참가자는 학생부터 어르신, 외국인까지 다양했다. 21일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안전 교육과 장비점검을 했고 22일에는 철인 3종경기가 진행됐다. <원>은 경기가 시작하는 22일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봉사 전날부터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전날 우려와 같이 봉사 당일 많은 비와 낮은 기온에 대회 참가자들과 봉사자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태풍으로 인해 경기 중 빗길에 넘어져 다친 참가자도 있었다.

신정호에 도착한 학생들은 사이클 라인에서 교통 통제와 코스 안내에 대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라인을 지키면서 경기 참가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하며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봉사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궂은 날씨임에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우비만 입고 자리를 지키는 학생도 있었다.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총 4시간의 봉사활동을 끝내고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복귀했다.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며

미디어랩스 학생회 <원> 부회장인 이준하(사물인터넷, 17) 학생은 “1학기에 예정이었던 배꽃 인공수분 봉사활동이 강수 예보로 취소되어 2학기 사업으로 다시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태풍을 동반한 악천후가 예보되어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며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신청해 주신 미디어랩스 학생분들이 봉사하고자 하는 뜻을 모아주어 무사히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대회 진행 도중 미디어랩스 학생들의 응원에 대회 참가자들이 힘을 내어 페달을 밟았고, 이에 보람을 느끼는 학생들을 보며, 봉사의 참뜻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며 봉사활동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박예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 18) 학생은 “비슷한 시기에 하는 봉사활동 중 이 대회가 눈에 가장 띄었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참여했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이어 “봉사 당일 태풍으로 인해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이 환경이 어떠하든 그저 자신이 준비해온 것을 해내는 것에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며 환경을 탓하던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정확히 알려줬으면 더 보람찬 봉사활동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봉사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봉사활동 이대로 無탈?

이번 봉사활동은 태풍으로 인해 참가자와 봉사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어수선한 분위기와 경기 진행으로 바쁜 관계자들은 자원봉사자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에 <원> 자원봉사자들은 스스로 교통 통제를 위해 사이클 구간에 서 있어야 했고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일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대회에 23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나 대부분 구간통제 역할만을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