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산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산불”
  • 김채리
  • 승인 2019.05.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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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4~5일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네이버 지식백과)
2019년 4월 4~5일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네이버 지식백과 '2019년 강원 대형 산불')

 

  한껏 움츠려 지냈던 추운 겨울 날씨가 가고, 따뜻한 봄이 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으며, 곳곳에 꽃들과 나무는 화려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도 건조한 날씨와 불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난 4월, 전국 대부분이 건조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면서 전국적으로 150건의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산불 발생 원인과 그 심각성에 대해

  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 때문에 각종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작은 불씨도 쉽게 발화 될 수 있으며, 바짝 마른 상태에서 쌓인 낙엽과 자연물들은 바람과 함께 자연발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산행 중에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일부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엔 아산, 포항, 영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진화를 완료했음에도 재발화로 인해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또한, 강원도 고성과 속초를 시작으로 강릉과 동해, 인제에서 연속적으로 큰 규모의 화재가 일어났다. 고성⦁속초 산불의 경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전신주 스파크에서 화재의 불씨가 시작되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강원도에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된 데에는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이라고 불리는 강풍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 양강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으로, 봄철 한반도 남쪽에 이동성 고기압과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는 남고북저형 기압배치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기압배치 상황에 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고도가 높은 태백산맥을 넘는 순간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온 건조한 강풍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강풍은 산불을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확산시켰다. 

  이에 소방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에 고르게 소방차와 구조대원 지원출동을 요청했다. 경기도 181대, 충남 147대, 경북 121대, 서울 73대를 비롯하여 820대가 화재현장에 참여해, 화재발생 14시간여 만인 4월 5일 오전 9시 37분에 진화 완료했다. 이번 산불로 사망자 1명과 이재민 약 1139명, 약 700ha의 산림, 약 478채의 주택과 각종 시설 등이 소실되며 큰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에 대한 국가적 대책

  산불 발생 당시 정부는, 재난문자를 통해 산불의 위험을 알리고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안내하였다. 국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불로 인해 집과 재산을 잃은 피해 주민들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의 각 부처들은 이재민들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컨테이너 주택 등 긴급주거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군항공기 35대, 소방차 46대, 장병 7,0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지원했다. 보건복지부는 강원도 동해안 산불 관련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여 재난의료 지원체계를 구축, 재난 심리 지원 등을 실시했다. 재난 심리 지원과 관련하여 지난 해 4월 설립 된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심리 상담 전문가 34명을 산불 피해 현장에 급파했다. 화재 피해 주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과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산불대처요령,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산불은 사회재난에 해당되어, 이를 대비하려면 예방법과 대피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건조한 날씨일수록 산림 내 화기 및 인화물 반입 금지,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금지 등 개인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작은 행동이라도 산불이 발생할 요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은 제거하고,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 등산객 등의 자발적인 초기 대응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나게 될 경우 산림청, 소방서(지역번호+119) 등에 신고 해야 한다. 초기의 작은 산불을 진화하고자 할 경우 외투 등을 사용해 진화가 가능하지만, 규모가 커질 경우 산불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진 논, 밭, 공터 등 안전지대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만약 산 속에서 산불 위험에 처했을 경우 신고는 물론, 바람을 등지고 주변의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 연소물질을 제거한 채 낮은 자세로 엎드려 구조를 기다린다.

  산불이 주택가로 확산 되었을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이 발생한 산과 연접⦁연결된 민가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또한 주택가의 피해를 줄이고 불씨가 집이나 창고 등의 시설물로 옮겨 붙지 못하도록 집 주위에 물을 뿌리는 것이 좋다. 문과 창문을 닫고 폭발성과 인화성이 높은 가스통, 휘발성 가연물질 등은 제거해야 한다. 만일 주민대피령이 발령될 경우, 공무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대피해야 하며 재난방송의 산불 상황 등을 집중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번지기에 바람 방향을 감안하여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피장소는 불이 지나가 타버린 장소, 지대가 낮은 장소, 도로, 바위 뒤 등으로 정하고 산불보다 높은 장소를 피하며 불길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 대피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경우엔 낮은 지대를 찾아 연소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모두 치워야 한다. 신체적 피해를 덜고 연기를 흡입하지 않도록 젖은 수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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