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문화 환경문제, 이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
K-POP 문화 환경문제, 이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
  • 홍소연
  • 승인 2024.03.18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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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케이팝(K-pop)의 위상이 높아지며 케이팝(K-pop)덕질 문화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아티스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이 커지며 그들의 위상과 인기를 증명하기 위해 실제로 듣지도 않는 노래를 매일 반복 재생하고, 사용하지 않을 앨범을 50장씩 구매하며 넘치는 사랑을 증명한다.

 

나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하여

 아티스트의 컴백이 예고되면 '음원총공팀'이라는 이름의 계정에서 모금을 받아 자진해서 모인 '총공(온라인 집단행동)헬퍼'들이 힘을 합쳐 '스밍(스트리밍) 리스트'를 제작해 배포한다. 팬들은 '음원총공팀'이 제공한 리스트를 복사 및 붙여 넣기 하여 24시간 동안 음원을 반복 재생 한다. 이러한 케이팝(K-pop) 덕질 문화는 관례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쌓인 음원 재생 횟수는 해당 아티스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증명 요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케이팝(K-pop) 팬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실물 앨범을 직접 구매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대다수가 구매한 실물 앨범은 CD플레이어로 듣기 위함이 아닌 해당 아티스트의 '음반 차트'와 '앨범 순위', 즉 커리어를 위해 구매하는 것이다.

 

이런 덕질 문화는 오롯이 아티스트가 여러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시상식에서 수상 받는 모습을 기대하며 앨범 구매로 유도한다. 또한 실제로 듣지 않는 음악을 반복 재생하며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양의 불필요한 자원을 소모하게 된다. 이는 다량의 전력과 탄소발자국이 소비되는 결과를 낳는다.

 

케이팝 시장의 구조적 문제

2018~2023년 상반기 음반 판매 추이 (출처=서클차트)
2018~2023년 상반기 음반 판매 추이 (출처=서클차트)

케이팝(K-pop)을 둘러싼 환경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변화할 수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앨범 판매량은 2022년에 비해 57%가량 상승하며 2023년 연간 차트 상위권 음반들은 모두 400~500만 장을 판매했다. 그리고 다양한 버전의 앨범을 만드는 동시에 앨범의 구성품을 무작위로 제공하여 '앨범깡'이라는 소비문화를 만들어 냈다.

 

최근 환경오염에 대적하여 최근 음악 산업 내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앨범의 구성품을 줄이고 친환경 재생 용지를 이용한 구성품을 제작하거나 플랫폼 앨범이라는 형태로 휴대전화 앱으로 앨범 구성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의 제작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저 '그린워싱'에 그친다는 논란이 함께 따라온다. 애초에 실물 앨범 생산과정에서부터 무작위 포토 카드나 팬 사인회 등과 연계된 경품 시스템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실물 앨범과 플랫폼 앨범이 동시에 발매되는 가운데 앨범 형태에 따라 혜택이 차등적이기 때문에 팬들은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실물 앨범으로 구매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기후 행동 플랫폼 '케이팝 포 플래닛' 최예지 활동가는 "음반을 친환경 소재로 만든다고 할지라도 몇 장의 소장용 앨범을 제외하면 모두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과 마찬가지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음반 구매량 줄세우기식 팬 이벤트 당첨자 선정, 음반 구성 랜덤 지급, 팬덤의 아티스트 지원 욕구를 자극해 중복 구매를 조장하는 차트 시스템 등에 관한 개선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변화해야 할 시간

케이팝(K-pop)은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세계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환경오염 문제 또한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문제이다. 팬 스스로 ‘지속가능’한 덕질에 관심을 갖고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과정을 필요로 하고, 기획사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케이팝(K-pop) 문화를 팬들이 계속 향유할 수 있도록 '과잉생산' 및 '과잉 구매' 전략은 변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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