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2023 서울 세계 불꽃 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한화그룹에서 사회공헌사업 목적으로 시작해 현재 한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불꽃놀이로 인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올해도 축제 현장은 100만 명이 넘는 인파와 함께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축제 당일 서울 한강 위에는 10만여 발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아 화려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겨울 철새들은 보호받지 못했다. 지난 해 서울 세계 불꽃 축제에서도 불꽃놀이로 인한 빛 공해가 조류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불꽃 축제는 변함없이 진행됐다.
불꽃놀이는 발사 장치에 중금속이 들어간 화학을 채워놓고 화약에 불을 붙여 공중에 쏘는 방식이다. 해변에서 폭죽을 쏘면 화약을 담고 있는 작은 플라스틱 탄피가 찢긴 상태로 해안가에 떨어지게 되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은 해양생물은 물론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해변에서 불꽃놀이는 불법이지만 단속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폭죽 탄피가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고 경고했다. 불꽃이 발사될 때 배출된 유해 물질이 대기에 머무르면서 오존 농도를 높이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불꽃놀이로 배출된 화학물질들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발생시키는 등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불꽃 축제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며 불꽃놀이에 대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 위기의 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축제들이 점차 '친환경 축제'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연구진은 “의심할 여지없이 악영향을 미치는 불꽃놀이를 중단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높아지는 환경 감수성에 불꽃놀이를 대신할 다른 대안이 찾아봐야 한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