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영화관
위기를 기회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영화관
  • 지예슬
  • 승인 2024.01.0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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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OTT 서비스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영화관이 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영화관에서는 다양한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특별관을 조성하는 등 영화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영화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

1960년부터 미국 가정에 TV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이에 영화계는 블록버스터 장르를 흥행시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영화관은 수용 인원이 많은 상영관을 블록버스터 중심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더불어 TV와 차별화를 위해 와이드스크린’(당시 TV 화면에 사용되던 화면비율)을 선보이며 위기에 변화로 대처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TV의 발명은 오히려 영화를 더욱 발전시킨 계기가 됐다. 성결대 영화영상학과 정민아 교수는 코로나 19로 인한 영화관 위기에 대해 어떤 경험을 창출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OTT 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소비자들에게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경험과 기술

메가박스의 돌비 시네마 (출처=경북일보)
메가박스의 돌비 시네마 (출처=경북일보)

메가박스는 몰입감 높은 음향을 전달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와 실감 나는 색감, 화질을 구현하는 돌비 비전(Dolby Vision)’을 활용한 돌비 시네마를 선보였다. 돌비 시네마는 보다 사실적인 화면과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영화에 깊게 몰입하게 한다.

최근 영화관은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전시, 클라이밍, 포토부스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CGV2022년 상영관 두 곳에 스포츠 클라이밍짐 피커스(PEAKERS)’를 선보이며 색다른 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롯데시네마 잠실점에서는 체험형 전시 공간 랜덤스퀘어의 전시 테마 랜덤 데스티니(RANDOM DESTINY)’를 선보였다. 해당 전시에서는 기존 객석을 활용한 공간에서 AI가 분석하는 사주, 관상, 타로점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 7월 목동점에서 푸드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야미버스(YUMMY VERSE)’, 무인 셀프 사진관과 노래방 등으로 구성된 퍼니버스(FUNNY VEERSE)’를 선보였다.

영화 관련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되는 추세다. 특히 영화 관람 시에 제공되는 굿즈 특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전은 포스터 디자인으로 제작된 티켓, 배우 사인이 담긴 카드 등 영화관마다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최근 영화관은 관람객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굿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관은 영화 관람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중요시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OTT 플랫폼이 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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