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 2023년이 끝났다. 하이플렉스 입학식, 열린음악회, 피닉시아, M버스 개통식 등 다양한 축제 행사로 올해 우리 대학 캠퍼스에는 학우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반면 학생회관 리모델링으로 인한 동아리방 재배치 논란, 수강매매, 셔틀버스 지연,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한 대의원총회 폐회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2024년은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순천향대 신문>이 엄선한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순천향대 ‘2023 하이플렉스(Hyflex) 입학식’, 차세대 혁신 기술을 도입하다
2월 27일(월), 우리대학은 메타세계와 현실세계, 메타-리얼 융합 세계에서 대면, 비대면 방식으로 입학식을 참가해 즐기는 ‘2023 하이플렉스 입학식’을 열었다. 2021년 세계최초 메타버스 입학식 개최에 이어 2022년 순천향 메타버시티, 스칼라 등을 선보인 메타버스 입학식 영상으로 전 세계에 큰 관심을 모았으며 올해 입학식에서는 신입생에게 입학식 참여 방식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하이플렉스’ 방식을 활용했다. 이 방식은 학생들이 대면·비대면, 실시간·비실시간의 수업 참여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학습 유연성을 극대화한 방식으로, 코로나 시대 이후 미래 교육을 선도할 새로운 교육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승우 총장은 “이번 입학식은 ‘가상’과 ‘현실’을 융합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교육혁신 ’하이플렉스‘에 중점을 두었다”며 “우리 대학이 이번 입학식을 기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플렉스 교육혁신을 통해 새로운 교육을 리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동아리방 재배치안 논란, 해결점은 어디에?
4월 5일(수),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순천향대 포털 자유게시판에 동아리방 배치 대책연합회 성명문이 게재됐다. 성명문에서는 동아리방 재배치안 철회에 대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축제 동아리공연 보이콧과 동아리방 이전 거부, 대학 본관 앞에서 시위를 예고하는 등 거부 의사를 표했다. 동아리방 재배치안은 학생회관 리모델링 이후에 단과자치단체와 연합자치단체의 사무실을 학생회관으로 옮기면서 동아리방이 부족해져 기존에 있던 동아리방의 이전 및 철수를 요구한 사안이다. 이에 학생지원팀 측은 “학교에 남는 공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으나 확실한 답변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학보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연합에 속해 있는 한 동아리 임원은 “작년부터 학생지원팀에 찾아가서 동아리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개선안을 꾸준히 얘기해왔으나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가 이어져서 현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총학생회는 학생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주고 학생을 위하는 학생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2023 피닉시아(PHOENIXIA), 차오르는 달처럼 빛난 순천향의 열정 & 다양한 부스와 함께 ’빛나는(SHINE) 청춘‘
5월 9일(화)부터 11일(목)까지 ’Shine your PHOENIXIA(이하 피닉시아)‘축제가 개최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오르는 달처럼 행복한 추억으로 차오를 수 있는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축제 기간 동안 학우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5월의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번 축제는 다양한 부스 체험을 비롯해 푸드트럭, 플리마켓 등의 즐길 거리가 다양했으며 우리 대학 동아리들의 무대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방문해 무대를 빛냈다, 이에 학우들도 빛나는 열정으로 보답하며 차오르는 달 아래 피닉시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재윤(미디어커뮤니케이션, 22) 학우는 “코로나 19도 많이 완화돼서 공연 참여율도 높아 더 재밌었고 아티스트 공연 장르별 밸런스가 잘 어우러져 다양한 즐거움을 느꼈다”며 “피닉시아가 남은 학교 생활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순천향대학교교육방송국SBS>에서 주관하는 ’제41회 향록가요제‘가 진행됐다. 향록가요제 MC를 맡은 정다솔(미디어커뮤니케이션, 21) 방송국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향록가요제가 진행됐는데 큰 무대에서 MC를 맡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학우분들도 끝까지 재미있게 즐겨주신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셋째 날에는 향설 광장(에스컬레이터 앞)에서 김승우 총장이 직접 학우들에게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는 ’김승우 총장님이 쏜다‘ 이벤트가 진행됐다. 김승우 총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의 큰 행사인 축제에 직접 참여하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축제 기간만이라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고 즐겁게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활관 시설에 불만족하는 학생들, 학교와 총학생회의 입장은?
5월 30일(화) 향설생활관과 학성사에서 폭우로 인한 천장 낙석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교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기숙사 안전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이에 생활지원팀은 “천장 낙석에 대해 인지했으나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어 현재 보수를 보류한 상태”라며 “해결가능한 범위에서는 수시로 수리를 진행하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쉽게 보수하기가 어렵고 대형공사인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안세홍(경찰행정, 19) 총학생회 생활복지국장은 “사용 빈도가 높은 집기인 책상과 의자를 교체한 후 예산이 남는다면 다른 집기도 교체할 예정”이라며 “집기류 교체에 대한 내용은 생활지원팀과 소통하며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활관은 학우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총학생회가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학생들을 위한 의견 개진이 필요한 때다.
셔틀버스 배차는 항상 뒤죽박죽이다?...해결에는 “직접적인 문의 필요”
지난 5월,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우리 대학 셔틀버스 지연 운행에 관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오전 11시 이후 신창역에서 출발해 우리 대학 캠퍼스 후문까지 운행하는 등교 직행 셔틀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 다수의 학생들이 수업에 지각하거나 매번 택시를 타고 등교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9%가 교내 셔틀버스 운행에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수의 학생들이 운행시간 준수와 운행횟수 증대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최근 등교 셔틀버스를 하교 셔틀버스로 대체하는 등 시간에 맞춰 운행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호소했다. 공지된 시간표대로 운행한다면 학생들이 신창역 하차 후 5분 후 후문으로 출발해야 할 직행 버스가 하교하는 학생들을 태우고 10분에서 20분가량 늦게 배차되는 점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총학생회의 의견 수용 증진이 요구되며 학교와 학생지원팀 또한 학생들의 불편사항에 관심을 가지고 원활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유게시판이나 전화 문의 등 공신력있는 수단 및 관련 부서를 적극 활용해 문제 상황을 전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다회용 컵으로 이루는 선순환의 시작, ’컵잇슈‘ & 친환경 캠퍼스를 향한 여정, 컵잇슈의 효과는?
지난 6월부터 시행한 ESG 경영 실천 및 에코 그린 캠퍼스 구축을 위한 ’다회용 컵잇슈‘사업이 2학기를 맞아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다회용기 선순환 모델 ’컵잇슈‘는 음료를 마신 뒤 반납기에 다회용 컵 바닥을 인식시켜 회수하는 구조이다. 다회용기 사용에 참여하려면 애플리케이션 ’컵잇슈‘ 또는 QR코드를 통해 회원가입을 해야 하며 한 번 회수할 때마다 탄소중립포인트 300원이 적립된다. 다회용 컵 ’컵잇슈‘ 는 우리 대학 그라찌에 총 4곳에서 제공하며 반납기는 그라찌에 4개소 7개(학생회관 2개, 향설1관 2개, 야외 2개, 향설2관 1개)와 SCH미디어랩스관 1층, 유니토피아관 3층, 대학본관 1층 총 10개 설치돼있다. 2개월간의 시범 운영 결과 총 7,010개의 다회용 컵을 사용했으며 6.554개를 회수(반납률 93.4%)해 20.3kg의 탄소배출을 줄인 효과를 냈다. 김승우 총장은 “이번 다회용 컵 시범사업 운영을 통해 전 세계 탄소배출 절감에 기여하고, 대학 캠퍼스를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우리 대학은 순천향 고유의 ESG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 수강매매,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8월 28일(월) ’수강신청 매매 근절을 위한 안내문‘이 모든 학생들에게 발송됐다. 이는 우리 대학 학사팀에서 보낸 안내문으로 수강과목 판매 및 구입을 공식적으로 징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수강신청 경쟁률이 나날이 치열해짐에 따라 새학기가 시작되면 과목을 사고 파는 ’수강매매'가 빈번찮게 등장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계속되는 수강신청 실패에 수강매매라는 선택까지 하고 있다. 학사지원팀 또한 학생들의 수강권 보장을 위해 개설가능학점을 늘리고 매매방지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수강신청 및 수강매매에 있어 학우들의 윤리적인 사고와 학사지원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다.
또 다시 폐회된 대의원총회, 원인은 “대의원 책임감 부진”
9월 18일(월)에 열린 대의원총회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또다시 폐회됐다. 총대의원회는 제49회 대의원총회를 열고 3개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이번 대의원총회는 의결정족수를 총족하지 못해 학생회칙과 선거시행세칙 등 중요 안건들을 논의해보지도 못한 채 흩어졌다. 이처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데에는 대의원들의 책임감 결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총대의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대의원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가든 파티를 진행했음에도 현실이 이렇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부족함이 보였다”며 “대의원의 책임감 증진을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학우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해줄 수 있는 유일한 자리인 대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학우들이 자신들에게 부여한 권리와 의무를 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명이 변하지 않으면 학교 전체의 변화와 발전 또한 있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2024 학생자치단체장 입후보자 토론회
2024년도 학생자치단체장 입후보자 토론회과 11월 3일(금)부터 7일(화)까지 진행됐다. 1일차에는 총학생회, 2일차에는 SW융합대학, 글로벌경영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3일차에는 총대의원회, 체육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 SCH미디어랩스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사회자 공통질문을 시작으로 학보사 기자들의 패널 질문 및 현장 질문, 학우들과 유튜브 실시간 댓글을 통한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춘들이 만드는 아산 페스티벌, 실상은 소음에 귀 막은 학생들
10월 31일(화), 우리 대학 후문 순천향대 청년 문화 거리에서 청춘들이 만드는 아산 페스티벌(이하 ‘청아페’)가 개최됐다. 이는 청년 문화 거리를 조성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총학생회 <잇다>가 주관한 행사다. 이날 ‘청아페’ 행사는 순천향대 후문거리에서 진행됐는데, 이곳은 우리 대학 학생들의 자취방이 다수 위치한 거주지역이다. 오후 3시부터 늦은 밤까지 진행된 ‘청아페’로 인해 당일 인근 거주 학생들이 소음 피해를 입었다. 청년문화 거리에는 무대를 위한 스피커와 학생들의 음주 및 취식을 위한 테이블이 설치됐다. 이날 무대 음악 소리와 행사 참여자들의 소음으로 인근 자취생들은 익명 커뮤니티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아페’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소상공인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라는 점에서 우수하다. 하지만 인근 거주 학우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민원이 빗발친 만큼 향후 유사 축제 운영 시에는 학우들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