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클린데이 필수 참여? 사생들의 불만과 생활지원팀의 고충
기숙사 클린데이 필수 참여? 사생들의 불만과 생활지원팀의 고충
  • 정재겸
  • 승인 2023.09.22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린데이 벌점 규정 변경

 

생활지원팀 생활관 안내사항 문자
생활지원팀 생활관 안내사항 문자

 

지난 8월 31일(목) 우리 대학 기숙사생들은 생활지원팀에서 보낸 <생활관 안내사항> 문자를 일괄적으로 전달받았다. 문자는 개강 둘째 주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기숙사 클린데이 불참 시 벌점 2점이 부여된다는 내용이었다클린데이는 기숙사 호실 내부 및 다목적실 공용냉장고 청결상태를 확인하는 점호이다.

 

기존에는 클린데이 날인 수요일에 외박계를 신청하면 불참 시에 별도의 벌점이 부과되지 않았으나, 이번 학기부터는 외박계를 사용하더라도 벌점 2점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기숙사 즉시 퇴사 기준이 벌점 15점인만큼 학생들은 이번 공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숙사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

 

기숙사 클린데이 규정에 관한 게시 글(출처=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기숙사 클린데이 규정에 관한 게시 글(출처=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학생들의 불만 사항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이다. 변경된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면 기숙사 입사 전에 공지가 되었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두 번째는 개인사정 등으로 클린데이에 참여할 수 없을 경우에 곤란하다는 것이다. 현재 기숙사에 생활하고 있는 김하늘(미디어커뮤니케이션, 21)학우는 "목요일, 금요일이 공강이라 매주 수요일 오후 수업이 끝나면 본가로 가는데 클린데이 규정이 바뀌면 목요일에 가야해 불편하다"며 난처함을 드러냈다.

 

생활지원팀과의 인터뷰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지는 생활지원팀의 입장을 알아보고자 지난 14일(목) 인터뷰를 진행했다생활지원팀은 이번 규정 변경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일부 사생들로 인해 기숙사 청결 유지가 미흡하여 벌점 제도를 통해 클린데이 참여를 높이려 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갑작스러운 규정의 변경으로 혼란이 생길 것이라 판단하여 이번 학기에 규정 변경은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논의를 통해 규정을 수정 및 보완하여 다음 학기에 다시 공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사생들이 공용 공간 및 호실 청결을 유지하지 않아 다른 사생과 사생의 부모에게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잦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사생들이 클린데이 때 샤워실 청소상태 점검을 막기 위해 점호 시간에 샤워를 하며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클린데이는 기숙사 청결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제도인데, 일부 사생들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아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생활관 측에서도 강제성을 띤 제도를 적용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숙사 생활을 위한 상호 간 노력의 필요성

기숙사 일부 사생들이 자유라는 명목 아래 공동체 생활의 규칙을 파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자유는 공동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까지 적용된다.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에서 일부는 청소에 참여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고, 기숙사 청결상태 점검을 방해하는 행동이 지성을 갖춘 대학생으로서 행동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번 기숙사 클린데이 규정 변경 공지는 학생들에게 난처함을 줄 수 있는 갑작스러운 공지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생활지원팀은 보완된 규정을 적절한 시기에 공지할 필요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