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월) ‘수강신청 매매 근절을 위한 안내문’이 모든 학생들에게 발송됐다. 이는 우리 대학 학사팀에서 보낸 안내문으로, 수강과목 판매 및 구입을 공식적으로 징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수강신청 경쟁률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 학기가 시작되면 과목을 사고 파는 ‘수강매매’가 빈번찮게 등장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수강매매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을 알아보고자 9월8일(금)부터 9월10일(일)까지 2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설문에는 총 672명이 응답했다.

■ 학생 설문조사

설문조사 결과 우리 대학 수강신청 제도에 불만족한다고 밝힌 학생들은 74.6%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만족하는 학생들은 6.8%로 나타났다. 학우들이 생각하는 우리 대학 수강신청의 주된 문제점은 여석부족이었다. 또한 필수 수강 과목인 중핵과목의 여석이 적은 것도 문제라며 비판했다.

수강매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진 학우들은 66.9%이고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학우들은 11.2%였다. 학우들은 설문조사에서 수강인원 증원, 과목 증설,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 매매자 강력처벌 등의 방법을 통해 수강매매 근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수강신청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인 학사팀의 입장은 어떨까? 본지는 학사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강신청 및 수강매매에 학사팀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아보았다.

■ 학사팀 인터뷰

Q. 학사팀은 저희 학교에서 이뤄지는 강의매매에 대해 인지하고 계시나요?

 A. 수강신청 기간에 에브리타임 등 커뮤니티에서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강의매매 신고 건이 있었으나, 실제로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관련 학생들은 소속학과에 안내하여 조치하였습니다.

Q. 학사팀은 강의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공지문 배포 이외에 별도의 조치를 취하신 게 있나요?

A. 학사팀에서는 행정 조치사항으로 강의매매가 이루어지는 이유 중 개설과목 부족을 해소하고자 학과의 연간 개설가능학점을 학과 재학생 수를 기준으로 최소 114학점 ~ 최대 215학점으로 완화하였으며, 교양 교과목은 개설가능학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필요한 경우 폐강 대상 교과목이더라도 개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19학번 이후부터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중핵’ 과목의 경우 수강매매가 더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필수과목으로 지정해두고 여석을 늘리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심각한 상황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교양 교과목에 대한 개설교과목·수강여석 등은 향설나눔대학 학사지원팀에서 관리·운영하고 있기에 향설나눔대학 학사지원팀의 답변을 첨부합니다.
향설나눔대학에서는 교원 3명 추가채용, 교과목 18건 추가개발했습니다. 또한 작년 대비 1학기 257석, 2학기 543석의 중핵교양 추가여석을 확보했습니다.

Q. 글로컬30 사업이 확정된다면, 수강신청 경쟁률이나 강의매매가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준비해두신 해결책이 있으신가요?

A. 우리대학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내용은 학생들의 메가선택권 구현이며, 이를 위해 소전공별 15명 이내의 학생들로 구성하여 최적의 교육성과를 이루고자 하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규모 강의가 늘어남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져 오히려 수강신청 경쟁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강신청이 힘들다고 해서 누구나 강의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며 아주 극소수의 학생들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수강신청 매매 근절을 위한 시스템 개선 등도 고려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대학생 본분에 맞는 인식과 행동이 이루졌으면 합니다.

Q. 타학교의 경우, 매매 근절을 위한 다양한 수강신청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전체적인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 없으신가요?

A.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수강신청 취소 시 여석반영시간 지연 등 다양한 대책들에 대하여 고려하고 있으며,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 수준,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의 최소화 등 좋은 방법을 찾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A. 현대기본영어, 현대응용영어 등 기초교양필수 12개 교과목, 보건의료빅데이터분석 등 중핵교양 교과목 등 필수 교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학기에 수강인원이 없어 폐강된 교과목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석 부족의 이유가 단순히 교과목 부족 때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시간·쉬운 교과목 등 복합적인 이유로 나타나고 결과적으로 수강매매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천향대학교는 인재양성 목표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교원확보·강의실환경을 고려하여 교과목을 개설·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인기있는 교과목을 늘리거나 수강여석을 늘리는 것은 대학의 교육목표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수강매매는 우리대학 학생상벌규정에 의거하여 징계의 사유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법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듯이 수강매매의 유혹에 있어서도 사지 않고 규범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강매매 근절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학생들은 계속되는 수강신청 실패에 수강매매라는 선택까지 하고 있다. 학사팀 또한 학생들의 수강권 보장을 위해 개설가능학점을 늘리고 매매방지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수강신청 및 수강매매에 있어 학우들의 윤리적인 사고와 학사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