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은 어디로? 역할을 잃어가는 아고라 에토스
집단지성은 어디로? 역할을 잃어가는 아고라 에토스
  • 김주원
  • 승인 2022.11.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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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목) 우리 대학 향설도서관 1층에 ‘아고라 에토스(Agora Ethos)’가 개관했다. 아고라 에토스는 개관 초기에 소모임 및 회의, 공부, 휴식과 여유 등 학생들이 다양한 시간을 갖도록 기획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획 의도와는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아고라 에토스 전경 (사진=오영화 기자)
아고라 에토스 전경 (사진=오영화 기자)

‘자유로운 분위기 속 배움을 나누는 공론의 장’이라는 기획 의도와 달리 아고라 에토스가 단순 학업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현재는 휴식과 여유를 즐기기 힘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남유진(미디어커뮤니케이션, 21) 학생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 어느새 타인을 신경써야 하는 불편한 공간이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아고라 에토스 내 소음 문제로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공부하는 곳이다”와 “이곳은 공부뿐만 아니라 휴식도 가능한 공간이다” 등의 찬반 여론으로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김태연(보건행정경영, 21) 학생은 “아고라 에토스는 오로지 공부를 하기 위한 곳이라고 의식하고 있었다”며 “소음이 발생하면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백세빈(미디어커뮤니케이션, 22) 학생은 “대화는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금 자제하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회의하는 학생들을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갈등 해소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아고라 에토스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각자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성장하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에티켓을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며 희미해지는 아고라 에토스의 역할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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