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점점 유행에 민감해지고 있다. 본인만 유행에 뒤처지지 않을까 시도 때도 없이 SNS를 확인하고 SNS 속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함을 느낀다. 이는 놓치는 것에 대한 불안, ‘소외불안증후군’이다.
소외불안증후군은 본래 ‘FOMO(Fear Of Missing Out, 이하 ‘포모’) 증후군’으로 불렸으며 포모는 마케팅 용어였다. 지난 2000년 마케팅 전략가 댄 하먼(Dan Herman)은 매진 임박, 한정수량 등 제품의 공급량을 일부러 줄인 후 소비자들을 조급하게 만들어 구매를 유도했다. 이후 페이스북이 출시된 2004년부터 ‘포모’가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하버드 경영 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포모를 사회 병리 현상으로 지목했다. 그리고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에서 포모증후군의 대체어로 소외불안증후군을 선정했다.
이러한 소외불안증후군이 떠오른 데는 SNS 이용 증가와 관련이 깊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밀레니얼세대(만 25세~38세)의 83.5%가 SNS를 이용하고 있다. SNS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 연결망을 구축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트렌드에 집착하고 타인의 행복을 보면서 쉽게 우울해지고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소외불안증후군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낮은 만족도나 SNS 중독을 불러온다.
안소현(중국, 21) 학우는 “SNS나 주변에서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명품 소비에 집착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며 “이를 보고 자신 또한 명품이 없으면 이상한 건지 의문이 들었기에 타인이 구매했다고 해서 따라 소비하는 행위는 곧 소외불안증후군의 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불안증후군의 극복 방법으로 ‘JOMO(Joy Of Missing Out, 이하 ‘조모’) 증후군’이 있다. ‘놓치는 것을 즐기자’는 의미의 조모증후군은 자발적 소외를 통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정보와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스마트 쉼 센터에서 운영하는 과의존 진단 검사를 통해 스스로의 상태를 직시하고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취사선택(取捨選擇). ‘여럿 가운데서 쓸 것은 쓰고 버릴 것은 버림’의 사전적 의미를 지닌 단어가 있다. 집단 속 의견은 참고만 할 뿐 무작정 따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흐름에 스스로를 무조건적으로 맡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흐름을 가지고 최신 트렌드와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자세도 중요하다. 모두가 따라가는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