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화) 제40대 총대의원회 <한월>은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5층 동아홀에서 ‘2024학년도 대의원 인준식’을 진행했다. 1부는 ▲개회식 ▲국민의례 ▲총대의원회 선서 ▲기념사/축사 ▲총대의원회 연혁 소개 ▲리더십 교육 ▲상임위원회 안내 및 선출 ▲인준서 수여식 ▲대의원 선서문 낭독 ▲폐회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2부에서는 희망하는 대의원들과 한마루관으로 이동해 ▲저녁식사 ▲레크레이션으로 대의원들의 소속감 증대를 위해 힘썼다.
이번 인준식에선 현재 활동 중인 208명(의과대학 5명 제외)의 대의원 중 ▲의과대학 3명 ▲SCH미디어랩스대학 25명 ▲SW융합대학 19명 ▲자연과학대학 12명 ▲글로벌경영대학 25명 ▲의료과학대학 20명 ▲인문사회과학대학 26명 ▲공과대학 26명 ▲체육대학 9명으로 총 165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최근 몇 년간 대의원들의 참여가 부족했던 것을 생각하면 ‘165/208’는 의미있는 숫자다.
한진희 총대의장은 이번 축사를 통해 “학생자치단체가 가치의 침묵으로 기울게 되면서, 자치 활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사라지고 동시에 무분별한 비난이 그 자리를 채웠다”는 학생 활동의 퇴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활발히 작용될 수 있도록 40대 총대의원회 <한월>은 온몸과 마음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축제로 인해 이슈가 된 총학생회의 이상원 회장 역시 축사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학생회 측에서 행해지는 사업 혹은 자금 운용에 있어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추후 진행될 특별감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히고자 노력할 것이고, 이런 의문이 들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는 총학생회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의원 인준식을 통해서 대의원분들의 역할, 위치 등을 설명해 준다는 것은 매우 감사했고, 자신보다 먼저 배우고 느낀 대의원들이 학교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의원 인준식’은 총대의원회 <한월>의 인사혁신처와 기획홍보처가 주관했다.강성현 총대의원회 인사혁신처 차장에 따르면 대의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만드는 것이 인사혁신처의 첫 번째 목표였다. ‘2024학년도 대의원 인준식’ 역시 대의원들끼리 얼굴을 익히고, 더 나아가 식사까지 즐기면서 지지형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기획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달 진행한 대의원 개별 면담을 통해 인준식의 정확한 기획 의도를 전달했고, 덕분에 이번 행사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김연지 총대의원회 기획홍보처장 또한 최근 몇 년간 폐회된 대의원총회 등으로 인해 부족해진 대의원과의 소통을 극복하고 대의원들의 역할을 더욱 고취시키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총대의원회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방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총대의원회가 어쩌면 조금 일방적인 소통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총대의원회, 대의원, 학우들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지호(에너지공학,24) 학생은 “다른 대의원들과는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런 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서 같은 임원으로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째 대의원을 하고 있는 박소정(작업치료,23) 학생도 “작년에는 대의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올해 이런 거(행사)를 통해 저 역시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며, 얘기할 게 있다면 얘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나현(한국문화콘텐츠,24)처럼 “대의원 활동 자체가 이전까지는 활발하지 않아서 정확히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역할을 강조한 것이 아쉬웠다”며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지적과 함께 “아무래도 현재 대의원으로서 역할과 혜택이 적다고 느끼는 점이 있어서 아쉽다”는 답변도 받았다.
총대의원회는 이번 ‘2024학년도 대의원 인준식’을 통해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특히 대의원끼리 ‘같은 임원’인 것을 인지한 건 꽤나 고무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동안 수없이 폐지되는 대의원총회를 지켜보며, 많은 이들은 학생자치와 대의원에 대한 기대를 잃어갔다. 이제는 신뢰를 쌓아야 할 때다. 학우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보답하며 부디 학생자치가 더욱 날카롭고 단단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