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 왜 이렇게 힘들까?” 마음의 감기를 앓는 대학생들
“봄인데, 왜 이렇게 힘들까?” 마음의 감기를 앓는 대학생들
  • 홍소연
  • 승인 2025.04.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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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 우울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봄철 새 학기를 맞아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라 부르며, 계절 변화가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우울증 환자는 75만 명에서 2023년 104만 명으로 5년간 약 39% 증가했다. 특히 20·30대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26%에서 36%로 상승했다. 청년층의 우울증 증가는 외부 활동 감소와 고립된 생활 방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봄철은 기온과 일조량의 증가로 신체 리듬에 변화를 주는 시기다. 이와 함께 기대감, 성취 압박, 대인관계 변화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겹치며 불안, 무기력,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새 학기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의 경우 적응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봄철에 나타나는 정서 변화가 단순한 계절 반응을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심리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햇빛 증가로 인해 생체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변하거나, 외부의 밝은 분위기와 개인의 내면 감정 간 괴리가 심화되면서 감정 기복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프링 피크는 단순한 계절 변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개인적인 심리 요인들과 맞물려 나타나는 복합적인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봄철 햇빛 증가로 인한 세로토닌 수치 변화가 불안과 감정 기복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무심코 넘기기보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 유지, 햇빛 아래 가벼운 야외 활동,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회관 1층 심리건강상담 센터 (사진=홍소연 기자)
학생회관 1층 심리건강상담 센터 (사진=홍소연 기자)

 

상담센터, “심리 상담은 위기 극복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선택”

우리 대학 심리상담센터에 따르면, 학기 초 특히 1학년 학생들의 상담 문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센터 관계자는 “3월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1학년들의 상담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하며, 봄철 정서 불안이 학기 시작과 맞물려 증폭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상담센터는 단순히 위기 상황을 다루는 공간이라기보다, 학생들의 대학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정신 건강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담 주제는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진로 고민이었으며, 그 외에도 성격, 학업, 정서, 대인관계 관련 상담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센터 인지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심리상담센터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81%, 2023년 85.5%, 2024년에는 89.7%로 상승했으며, ‘센터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동안 약 30%에서 59.2%로 증가했다.

 

다만 센터 관계자는 여전히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상담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만 상담을 받는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상담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대학생활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잘 지내고 있더라도 앞으로를 대비해 심리검사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봄은 따뜻한 계절이지만, 모든 이가 그 온기를 똑같이 느끼지는 않는다. 정신건강은 병의 유무를 넘어 일상의 질과 직결된 문제다. 스프링 피크가 누군가에게 지나가는 바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바람을 맞아줄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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