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오픈AI(이하 챗GPT)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4o’는 새롭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서비스는 공개 첫 주부터 1억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 챗GPT를 통해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는 것이 전 세계적인 유행을 불러왔다. 한편, 이것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화풍에 대한 저작권
AI 전문 변호사인 김형민 변호사(법률사무소 민하)는 오픈AI의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은 아이디어나 방법론에 해당하며 구체적인 표현물이 아니므로 저작권 보호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복 디자인 기법이 응용미술물로서 저작권의 보호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재판을 보면 “회화에서의 화풍, 소설류에서의 테마 기법 등의 아이디어 자체는 독점적인 보호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단지 그 기법이나 아이디어에 의해 작성된 표현물 자체가 저작권 보호의 대상이 된다”고 법원은 판결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89가합39285 판결). 즉, 누군가의 화풍은 아이디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것을 활용한 창작물에 대해서는 저작권 보호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OpenAI 측은 “(지브리 화풍은) 개인이 아닌 스튜디오 전체의 작풍을 참고하는 것이기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작가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창작자들의 이야기
하지만 작가들의 입장은 AI 활용에 대해 부정적이다. 일본 만화 원피스의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최근 자신의 SNS에 "지브리 스타일은 명예 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당하는 걸 견딜 수 없다.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용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브리 설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6년 일본 NHK 다큐멘터리에서 AI의 애니메이션 영상에 대해 “매우 혐오스럽다” “생명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끼며,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라고도 했다.
무분별한 AI 사용에 대해
인공지능과 긴밀히 연결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AI에 대한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원작자의 동의 없이 화풍을 사용하는 것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윤리적 책임감을 떠올리며 이것이 올바른 사용인지에 대해 재고하길 바란다.
이채원 기자(chaewon1206@s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