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신문의 새로운 변화, 미디어콘텐츠부
변화하는 뉴스 소비, 순천향대 신문의 선택
뉴스는 넘치지만, 소비는 더 짧고 빠르게 바뀌었다. 알고리즘이 이끄는 자극적인 제목과 1분짜리 숏폼이 일상이 되면서, ‘끝까지 읽고 판단하는 일’은 점점 드물어졌다. 언론을 향한 불신과 피로감 속에서, 공들여 검증한 사실보다 당장 눈에 띄는 정보가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된 시대다. 이 변화는 거대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다. 캠퍼스 안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기록해 온 순천향대 신문 역시 같은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학우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달라진 만큼, 순천향대 신문이 닿아야 할 자리도 달라졌다. 지면과 웹에 기사를 발행하는 것만으로 역할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순천향대 신문은 ‘독자에게 도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 묻기 시작했다. 그 고민 끝에 순천향대 신문은 올해 미디어콘텐츠부를 신설해, 발행된 기사를 카드뉴스,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SNS 등 다양한 채널로 확산하는 2차 콘텐츠 제작 체계를 마련했다.
지면 밖으로 나간 기사들
미디어콘텐츠부는 비주얼콘텐츠부와 비디오콘텐츠부로 구성되어 있다. 두 부서는 보도기획부(취재, 기사 작성 부서)의 기사에 기반하여 카드뉴스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일부 콘텐츠는 부서 자체 기획으로 운영한다. 기존 기자들이 겸업하던 홍보 업무를 분리해, 기사 발행 이후의 전달 과정을 전담하는 구조다.
비주얼콘텐츠부는 인스타그램 피드에 업로드되는 콘텐츠, 디자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순천향대 신문 공식 인스타그램을 주요 창구로 삼는다. 기사 내용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해, 주요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주력 콘텐츠는 ‘카드뉴스’와 ‘오프더레코드’이다. ‘카드뉴스’는 기사 분량을 단순히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을 바탕으로 내용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전달력을 높이는 형식이다. ‘오프더레코드’는 기자들의 소지품을 통해 생활을 엿보고, 독자와 기자의 심적 거리감을 좁혀준다.
비디오콘텐츠부는 인스타그램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는 영상 콘텐츠를 기획, 제작한다. 콘텐츠는 기사 기반 코너인 ‘이달의 잇슈’와 ‘팩트노트’, 그리고 제작 현장을 소개하는 ‘기자의 일상zip’으로 구성된다. ‘이달의 잇슈’는 한 달간의 주요 이슈를 짧게 정리해 전달한다, ‘팩트노트’는 이미 보도한 교내 이슈 이후의 변화와 추가로 확인된 사실을 정리하는 후속 콘텐츠다. 이를 통해 기사 이후의 흐름을 점거하는 역할을 한다. ‘기자의 일상zip’은 취재와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를 담아 학보사의 현장을 친근하게 보여준다.
두 부서는 발행된 기사를 지면 기사 형태로 편집해 교내에 부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달 방식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보이는 홍보, 보이지 않는 취재의 균형
미디어콘텐츠부의 등장은 단순히 SNS 활동량이 늘어난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카드뉴스와 영상은 단순한 노출 수단이 아니라, 기사를 학우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달 방식의 변화다. 긴 호흡의 기사 소비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핵심을 시각적으로 정리한 콘텐츠를 통해 학보사 기사로 들어가는 진입점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카드뉴스와 영상이라는 ‘보이는 홍보’가 전면에 나섰지만, 그 바탕에는 여전히 보도기획부의 취재와 기사가 있다. 미디어콘텐츠부가 제작하는 콘텐츠는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다. 취재의 결과를 다양한 형식으로 전환해 더 많은 학우들에게 닿게 만드는 과정이다. 형식은 달라졌지만, 사실에 근거해 정확하게 보도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홍보를 넘어 콘텐츠로 순천향대 신문이 시대를 읽는 법
미디어콘텐츠부의 신설은 ‘홍보를 더 열심히 하기’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취재가 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전달해야 학우들이 실제로 읽고 보게 되는지를 끝까지 고민하는 제작 과정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기사라도 지면으로 읽을 때와 스마트폰 화면으로 볼 때의 경험은 다르다. 미디어콘텐츠부는 단순히 기사를 옮겨 담는 것을 넘어, 각 플랫폼의 문법에 맞게 시각적 요소를 더해 학우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지면의 깊이 있는 취재를 모바일의 편리한 접근성으로 이어주는 과정이 순천향대 신문의 일상이 됐다.“
이현서 보도기획국장은 미디어콘텐츠부 신설 배경에 대해 “기존에는 전담 홍보팀이 없어 기자들이 홍보 업무까지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다”며, “기자팀과 분리되어 콘텐츠 제작과 홍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미디어콘텐츠부는 기사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발행된 기사를 영상․ 이미지 콘텐츠로 재구성해 다양한 채널로 확산하며 학우들에게 시사점을 던지는 또 다른 기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기사에서 SNS로 확장되는 변화 속에서도 순천향대 신문의 중심은 변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중심이란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기록하고 진실을 추구한다'는 대학 언론의 본질적 사명이다. 미디어콘텐츠부는 이러한 취재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전달력을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취재의 결과를 더 많은 학우들에게 닿게 하는 연결 고리로서, 순천향대 신문은 그 방법을 계속 정교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민욱 기자 (minwook22@sch.ac.kr)
이서연 기자 (asdfghjkl355@sch.ac.kr)
이은철 기자 (2_agfe@s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