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 경비 납부의 감소, 해결해야 할 딜레마

2025-05-05     강여울

자율적 경비는 등록금과는 별도로 학생 개인이 자율적으로 납부할 수 있는 회비이며, 한 학기에 12,000원이다. 자율적 경비는 중앙 학생자치단체의 예산으로 편성되어 각종 행사, 복지, 운영 활동 등에 사용된다. 자율적 경비의 납부 여부는 학생 개인의 선택이며 학기 초마다 이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반복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자율적 경비의 납부율이 감소하고 있어 학생 자치 활동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소하는 자율적 경비

2025학년도 2분기 기준 자율적 경비 납부자는 5,023명으로, 전체 재학생 10,948명 중 약 46%에 해당한다. 최근 2개년(2023~2024학년도) 2분기 기준 평균 납부액은 약 6,518만 원으로 집계됐다. 총대의원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자율적 경비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던 시기보다도 적은 금액이 걷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 기간에는 “행사가 없는데 왜 내야 하냐”는 이유로 납부율이 낮아졌다면, 지금은 대면 수업과 행사가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납부율이 낮은 상황이라 설명했다.

총대의원회는 이 같은 추세가 자치활동의 전반적인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자율적 경비가 줄면 자치단체의 사업 진행에 제약이 생기고, 이는 다시 학우들이 체감하는 행사와 복지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자율적 경비의 필요성이 더 약하게 인식되며, 다시 납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율적 경비를 납부하지 않는 이유

자율적 경비를 납부하지 않은 권주경(전자,24)은 그 이유로 ‘체감 부족’을 꼽았다. ‘납부한 돈 만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없었다’며 ‘굳이 자율적 경비를 낼 이유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정호진 학우(식품영양,21)는 ‘매 학기 비슷한 행사만 반복되어 회비를 낼 만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없다’라며 자율적 경비를 납부하지 않은 이유를 들었다.

자율적 경비의 사용처에 대한 정보 부족 역시 납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총대의원회는 이와 관련해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하는 데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밝히며,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정보 부족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박순진(전자,20)은 ‘어디에 쓰이고, 어떤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자율적 경비, 왜 필요한가

총대의원회는 자율적 경비의 필요성에 대해 “직접적인 행사의 퀄리티뿐 아니라, 자치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라고 설명한다. 행사의 규모나 질이 낮아지면 다시 납부율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자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자체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총대의원회는 자율적 경비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최근 몇 년 사이 예산 사용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도입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중앙 학생자치단체가 예산을 단순히 편성 받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사업계획을 제시하고 상임위원회가 이를 검토하는 구조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예산 사용과 결과는 방송국을 통해 공개되어 일반 학우들도 이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총대의원회는 이를 통해 “학생 자치가 보다 책임 있고 계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총대의원회 백지현 의장은 학생들의 고민과 회의적인 시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2,000원이라는 돈이 한 학기마다 내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그 돈을 통해 학생자치단체가 활성화되기에, 학교에 긍정적인 자율적 경비 납부가 중요합니다. 학우분들의 12,000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더 철저히 약속하겠습니다.”

또한 자율적 경비 납부 확인 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행사 참여를 단순히 상품 제공으로 유도하지 않고, 더 본질적인 방식으로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기획 중이라 전했다.

 

 

자율적 경비는 중앙 학생자치단체 운영의 재정 기반이지만, 납부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져 있다. 그러나 낮아지는 납부율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학생 자치 활동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체감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는 학생 자치 활동이 학우들의 기대와 어떻게 접점을 이루고 있는지, 또 자치 구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