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관세 전쟁,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하자, 해당 국가들은 연일 입장을 표명했다. 상호 관세란 상대국이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만큼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는 정책을 말한다. 다만 이번 미국의 상호 관세는 모든 나라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국가에게는 추가 관세를 부여한 것이다. 우방국인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초반 미국은 한국에게 상호 관세 25%를 부여하며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겼다. 이에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와 방위비, 알래스카 가스관 등을 논의하기 위해 28분간 통화하기도 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90일 유예기간을 두기로 하고 관세를 10%로 조절하되 철강, 자동차의 25% 품목별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상호 관세 발표로 달러($)가 한때 1487.5원까지 올랐다. 이는 2009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수치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전략
관세 여파는 한국 기업에도 민감하게 작용한다. 미국은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 기업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최종 제품 가격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소비 위축이 발생해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
한편,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전자제품, 반도체 등을 중국에 판매하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만약 중국의 경제 침체와 수요 둔화가 이어진다면, 한국 기업의 수출 실적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처럼 미국의 관세 인상은 한국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4월 14일 기준 수입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해 위기감은 해소되었다. 애플의 경우 제품 일부를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인도에서 역대 최대량을 공수했다. 현대자동차는 31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조달하여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 부품 관세 면제를 시사하며 현대자동차 그룹도 일단 위기를 잠시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여파, 우리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다
이번 관세 영향은 국가와 기업에만 해당하는 사안은 아니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원자재 상승은 소비자인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자영업자들은 상승된 원자재 가격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러한 타격은 고스란히 소비자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전자제품 판매업자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소비자들의 외식비, 생필품, 전자제품 구매 비용 증가로 이어져 체감 물가 상승을 불러오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75개 이상의 국가에 상호 관세에 대한 90일 유예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이 기간은 단순한 유예가 아닌, 각국이 전략을 재정비하고 외교적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중요한 시간이다. 관세 전쟁의 향방에 따라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의 일상 소비까지도 변화할 수 있기에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민욱 기자 minwook22@s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