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하는 인문학, 해답은 없을까?

2024-12-13     이서연

타인의 일이 아닌 학과 폐사

 지난 달 7일 대구대학교에서는 사회학과 장례식이 열렸다. 대학 본부가 2025년부터 사회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때문에 ‘메모리얼 파티’를 주제로 학술제를 진행한 것이다.

 2023년 전국 대학에서 1,118개 학과가 폐과했다. 2013년에서 2022년간 공학계열은 폐과 556개, 신설 820개로 신설 학과가 훨씬 많지만, 인문사회계열은 폐과 561개, 신설 568개로 겨우 맹목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저도 상세하게 파고들면 인문 계열은 폐과 수가 신설 수를 앞질렀다.

 각광받은 시기가 비교적 최근일 뿐, 현상 자체는 최근에 나타난 게 아니다. 취업률이 높은 과에 대한 쏠림 현상은 80년대 공과대학과 원자력공학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존재했다. 선호 학과가 있는 만큼 비 선호 학과도 자연스럽게 존재 했다. 이 문제와 학령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대학 인플레의 나비효과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우리 대학의 돌파구

 학령인구 감소라는 명확한 원인이 있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반응도 있다. 지방 대학이고 인문계열일 수록 유학생 유치도 어렵다. 다만, 학교 자체적으로 현상을 지연시키는 법은 있다. 학과의 통합·개편이다.

 우리 대학의 예시로는 SCH미디어랩스 단과대학이 있다. 교육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PRIME) 사업을 위해 2016년도에 신설했다. 융합인제 양성을 목표하기 때문에, 다양한 계열의 학과가 속해 있다. 또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처럼 오랜 개편을 겪은 학과들이 존재한다.

 

인문학의 중요성

 이승욱 미디어콘텐츠학과 명예교수는 인문학의 본질에 대해 “문학과 예술은 우주 전체에 대한 사랑과 기본적인 애정을 지향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쟁 과열 사회가 대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삭막한 풍경으로 내모는 것 같다. 전국구 취미로 문학, 예술을 공유하는 추세지만, 대학생 한정으로 문학이 빈곤하다.”며 대학 분위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대학도 엄밀히 따지면 사업체에 불과하다. 결국 수익이나 교육 정책의 흐름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 시대 흐름이 아쉽게 흘러갈 수록, 학생 개인 차원에서 비단 인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학문이 인간과 사회에 중요한 이유를 인지해야 한다. 가치 없는 학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