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청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박상영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이 동명의 영화와 드라마로 공개되었다. 영화는 '다양한 형태의 청춘'을, 드라마는 '성소수자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대중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다양한 형태의 청춘을 그린 영화
영화는 원작 소설 속 네 편의 에피소드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재희' 편을 다루고 있다. 이언희 감독은 대도시의 익명성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영화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성애자 여성 '재희'와 세상에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동성애자 남성 '흥수'가 함께 지내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보여줬다.
이들의 깊은 우정은 한국에서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퀴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각색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에 집중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영화는 성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이슈나 갈등을 중심에 두지 않는다. 또한, '정상적인 사랑'이라는 고정된 틀을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영화는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라는 감독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소수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
드라마는 총 8부작으로, 원작 소설의 작가 박상영이 각본을 맡았다. 원작 소설의 네 편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4명의 감독이 각각 에피소드를 연출했으며, 주인공 '고영'이 대도시에서 동성애자로서 겪는 고민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청춘'에 초점을 맞췄던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성소수자의 사랑'과 삶을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주인공 '고영'이 성소수자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 예고편은 일부 시민 단체와 동성애 혐오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드라마가 동성애를 미화하고 조장한다고 주장하며 방영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공개 후 SNS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기존의 판타지에 가까웠던 BL 장르와 달리, 드라마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고독한 대도시 서울에서 '사랑'을 믿고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대도시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영화와 드라마가 공통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주인공의 '성장'이다. 박상영 작가는 <대도시의 사랑법>을 집필하며 네 편의 소설을 구성할 때, '사랑'이라는 단어로 통용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다뤄 보자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 우리는 <대도시의 사랑법>을 감상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주인공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이 작품이 그저 소수자의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각자의 삶을 '사랑'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