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으로 보는 물가 안정의 필요성
‘당당치킨’으로 보는 물가 안정의 필요성
  • 김하늘
  • 승인 2022.08.27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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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홈플러스가 마트표 저가 치킨인 당당치킨을 출시하며 소비자와 자영업자 사이에 여러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마트표 치킨의 부활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출시하며 대형마트들도 줄지어 마트표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에도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이라는 마트표 저가 치킨을 출시하며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대기업이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롯데마트는 통큰치킨 판매를 중지했다.

당당치킨 판매 사진 (출처=홈플러스)
당당치킨 판매 사진 (출처=홈플러스)

 

오늘날 대형마트가 저가형 치킨을 앞다퉈 판매하지만 전과 같은 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프렌차이즈의 지나치게 높은 치킨 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때문이다. BBQ 치킨 윤홍근 회장은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치킨 값, 2만원이 아닌 3만원이 돼야 한다며 그 이유로는 닭 도계부터 조리까지의 과정을 내세웠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했고 치킨의 마진을 계산해 윤회장을 비판하는 이들도 다수였다.

인터뷰를 하는 윤홍근 회장의 모습 (출처=세계일보)
인터뷰를 하는 윤홍근 회장의 모습 (출처=세계일보)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당당치킨

끝도 없이 오르는 치킨 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당당치킨이 출시되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프렌차이즈 치킨과 맛이 다르지 않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하고 지역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당당치킨을 거래하기도 했다.

당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당당치킨 (출처=당근마켓 캡쳐)
당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당당치킨 (출처=당근마켓 캡쳐)

 

이시현(작업치료, 21) 학우는 프렌차이즈 치킨이 비싼 만큼 더 맛있어야 하지만 저렴한 마트표 치킨과 별 다른 차이가 없어 마트표 치킨을 애용한다고 답했다. 남유진(미디어커뮤니케이션, 21) 학우 또한 이번 논란을 계기로 프렌차이즈는 마진을 얼마나 남겨서 파는지 의문이 들었고 감당할 수 없이 비싸진 치킨 값 때문에 마트표 치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가격은 착하고 맛도 있는 마트표 치킨에 긍정적이다.

 

점주들만 억울한 상황

한편 점주들은 본사의 치킨 가격 인상으로 가맹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사에서 원재료 공급값을 인상하며 지출은 늘었지만 대형마트의 저렴한 치킨으로 손님은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점주들은 대형마트 치킨의 마진율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기업의 재력을 활용한 미끼상품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또 대형마트의 자본과 인프라로 치킨 가격이 낮은 것일뿐 일반 치킨전문점의 임대료, 전기세 등을 고려하지 않고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 필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물가가 급상승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 프렌차이즈들의 막무가내식 가격 인상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프렌차이즈 본사가 눈 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할 수는 있지만 모두의 미래를 위해 물가 안정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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