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기숙사 소음 문제, 해결책이 시급
지속적인 기숙사 소음 문제, 해결책이 시급
  • 박소라
  • 승인 2022.05.0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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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대학 기숙사에서 소음 관련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기숙사생들 간 갈등이 폭증했다.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기숙사 연관어를 검색하면 소음 문제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기숙사 소음 관련 글. (출처=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기숙사 소음 관련 글. (출처=에브리타임)

사실 해당 문제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학우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밤마다 계속되는 소음에 피해자자들이 '생활지원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익명의 '기숙사 복지 위원회' 대표에 따르면 층장이나 기숙사 사감에게 문의 시 가해자에게는 벌점이 적용되고 벌점이 15점 이상 누적될 시 강제 퇴사 조치가 취해진다. 그러나 "실제로 벌점이 부과되는 일은 적으며 기숙사의 상벌점 제도는 엄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원칙이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또한 "매번 소음이 발생하는 방에도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기숙사 소음에 너무 과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에브리타임 익명 글에 따르면 "새벽에 떠들거나 과한 소음으로 컴플레인을 걸 수 있으나 통금시간 이전 생활 소음에 대해서는 이해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글에는 마흔 개가 넘는 공감과 댓글이 달렸다. 기숙사 복지 위원회 대표는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에서 소음이 아예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기숙사 생활에 있어 이해와 배려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기숙사 소음 문제는 사이버 불링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3월 17일(목), 소음 피해자가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에 자신이 가해자인 척하며 무례한 댓글을 남긴 사건이 발생했다. 진짜 가해자는 댓글에 대해 곧바로 자신이 아님을 부인했으나 이미 많은 학생이 무례한 댓글의 작성자라고 생각하며 분노하고 있었다.

 

향설생활관 전경 (출처=순천향대학교 공식 블로그)
향설생활관 전경 (출처=순천향대학교 공식 블로그)

기숙사 소음 문제는 학생들의 배려와 에티켓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 기본 질서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 학교는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학생들의 자치 해결로 남겨두기보다 벌점 이외의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생활권 보장을 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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