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줄줄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9월, 11월에 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과 '지옥', 올해 1월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새 콘텐츠의 누적 시청시간을 최초공개 후 28일간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은 각각 1위와 30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10일만에 5위를 넘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공개 전부터 '역대급 수위'라며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해당 작품은 학교폭력을 과하게 묘사한 탓에 선정성에 대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재규 감독은 "실제 학교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취재 끝에 나온 장면들이고 이런 폭력이 어떤 상황을 만드는지 이야기하려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강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원작에 없던 추가 장면들이 전개상 꼭 필요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교내에서 벌어지는 일진학생들의 비행 장면들과 자살 장면들은 모방위험의 요소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있어 모방위험의 수위가 높다. 이는 해당 콘텐츠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결정된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일명 '청불' 콘텐츠들은 엄밀히 말해 미성년자 유해 미디어다. 유해 미디어로부터 아동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없는 환경이 문제의 큰 원인이다. 아동청소년들이 봐서는 안 되는 영상물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틱톡 등의 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은 유해한 장면 및 내용을 여과 없이 시청하게 된다. 2021년 오징어 게임의 국제적 유행 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장면을 모방한 학교폭력이 발생했으며 학교 앞 문구점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소품을 모방한 문구류 상품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유해 미디어가 아동청소년들의 일상에 스며들기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아동안전위원회 '옐로소사이어티'는 '제 1대 아동대통령 선거' 홍보물에 오징어 게임의 콘셉트를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성인들의 유희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례에서도 나타났듯 아동청소년들의 모방은 쉽게 일어나지만 유해 미디어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는 아동청소년 보호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연령인증 강화와 같이 이들을 유해 미디어로부터 지킬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