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의 비애와 로망
‘코로나 학번’의 비애와 로망
  • 이유진
  • 승인 2021.11.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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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의 어려운 시점에서, 우리 대학은 올해 2학기에 하이브리드 강의를 시행해 홀수, 짝수 학번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대면 수업에 참여했다.

출처=동아일보
출처=동아닷컴

현재 학생들의 학번 끝자리 홀수·짝수를 기준으로 각각 3주씩 교대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면 등교가 시작돼 일명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학생들도 대학에 처음 발을 딛게 됐다. 코로나 학번이란 코로나19 시기에 대학에 입학해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세대를 뜻하며 20, 21학번이 이에 해당한다. 해당 학생들은 MT, 대면 동아리 활동 및 실습, 대학 축제 등을 정상적으로 즐기지 못했다.

 

펜데믹으로 지난해부터 대면 입학식이 취소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신입생들은 선배들과 교수님들로부터 대학 생활 전반에 관한 직접적인 조언을 듣기 어려웠으며 ‘ZOOM’과 같은 비대면 화상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혼선을 일으켰다. 본지는 20, 21학번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대학 생활에 대해 아쉬움과 기대감을 직접 들어봤다.

 

차수빈(식품영양, 20) 학생은 코로나19“1학년 때만 배울 수 있는 실습 과목을 직접 수강하지 못해 심화 개념을 익히기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대면 수업을 했다면 자연스레 알 수 있었을 우리 대학 건물들의 위치, 학과 및 동아리 운영 방식 등을 알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러스 종식 후 코로나 학번을 위한 새내기 축제 및 친목 도모 캠프와 중앙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즐기지 못했던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순영(관광경영, 21) 학생은 아쉬웠던 점으로 대학에 가지고 있던 로망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으며 다양한 파티와 축제를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새내기 때 학우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학과와 함께 하는 단체 미팅을 통해 넓은 시각으로 시선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20, 21학번은 코로나 학번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그룹 미팅을 통해 선후배 간의 우애를 다지고 싶다고 전했다.‘

 

신아영(임상병리, 21) 학생은 대면 행사들이 모두 진행되지 않아 모든 동기를 만나지 못하고 학과 선배님들과 만나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앞으로 학과 모든 학생과 만나 같이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동아리, MT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다른 학과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며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만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예림(유아교육, 20) 학생은 대면 행사를 참여하지 못하는 것 물론 교육 실습이나 수업방식에 대해 제한이 생겨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문적 소양을 기르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호소했다. 이어 앞으로는 대면 수업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특히 실습, 체험 학습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며 그동안 아쉬웠던 수업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20, 21학번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비대면 학교생활의 아쉬움과 더불어 교수들의 애로사항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 대학 관광경영학과의 오미숙 교수는 학생들과 교수, 학생들 간의 교류가 현저히 줄어들다 보니 교과수업, 비교과 활동뿐만 아니라 대학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 애석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수업이나, 진로 탐색 등에도 교수로서 동기부여 시키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 학생들의 수업환경을 파악하고 제어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으므로 학습 성과를 모두 학생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모든 상황이 제자리로 돌아온다면 간담회, 상담, 외부 강사 초청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과 만남의 기회를 늘리고 싶다며 대면 활동 수업에도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20, 21학번의 아쉬운 점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제한된 실습 활동과 그로 인해 심화 학습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통한 친목 도모 및 교수님께 자문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모두 공감했다. 한편 교수님의 관점에서 수업 진행에 어려움과 더불어 학생들의 성장에 힘을 실어 줄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코로나 학번의 재학생들이 전면 대면수업에 참여하는 시점이 오면, 실습 위주의 과목 수강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동기, 선후배 간 원활한 친목 도모와 학생들의 소중한 대학 생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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