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의 맥가이버, 시설팀 유강군, 오종근 선생님을 만나다
순천향대의 맥가이버, 시설팀 유강군, 오종근 선생님을 만나다
  • 천사랑
  • 승인 2021.08.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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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팀에서 근무 중인 유강군, 오종근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천사랑 기자)
시설팀에서 근무 중인 유강군, 오종근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천사랑 기자)

 

1) 안녕하세요! <순천향대 신문> 천사랑 기자입니다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우들에게 순천향의 역사와 함께 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하게 됐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987년에 순천향대학교 시설팀에 발령받은 유강군입니다. 

안녕하세요. 1983년도부터 일을 하다 1988년도에 정식으로 시설팀에 발령받은 오종근입니다. 우리 대학의 전기/통신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2) 순천향대학교에서 근무하신 지 오래되셨는데 과거의 우리 대학 모습이 궁금합니다. 

초반에 대학이 설립됐을 때는 의과대학, 자연과학대학, 교직원 식당, 학생회관, 교육관 2곳만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 후 인문대학, 대학본부, 공과대학이 동시에 지어졌습니다. 도서관은 지어지고 난 후, 건축 분야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후 유니토피아, 미디어랩스 등 건물이 생겨 현재의 순천향대학교 모습이 갖춰졌습니다. 

 

3)  순천향대학교에서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가장 보람찼거나 기억에 남은 일이 있으신가요?

과거 순천향대 해양수산연구소가 위치한 태안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 전 직원이 약 2주 동안 버스 타고 태안으로 가 계속 기름을 닦았습니다. 많은 교직원이 동시에 한 지역으로 가서 상황을 수습했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990년대 후반, 학생회관 내에 불이 났었는데 직접 불길에 뛰어들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던 경험도 아직까지 기억납니다. 소방관들이 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서 진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 소화기를 가지고 뛰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표창장을 받았고 승진도 했지만 제 도움으로 화재가 빨리 진압됐다는 뿌듯함이 컸습니다. 이 경험 덕분인지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 실험이 많은 단과대학에서는 요즘도 화재 발생이 잦은데 그럴 때마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고마운 경험도 있습니다. 과거 의과대학 지하에 고시반이 있었는데 옛 건물이라 밤에는 춥고 난방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고시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제가 직접 전기장판과 먹을 것을 사줬는데 이후 그 학생들이 의사가 되고 순천향대 동문 모임이 있을 때마다 저를 불러주는 마음이 고맙습니다. 병원을 차린 후에도 같이 일을 하자며 연락을 하는 그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4) 업무 수행하시면서 가장 힘드셨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크게 힘든 일은 없지만 학교가 넓다 보니 수리할 곳은 넘치는데 가끔씩 협조문을 보내지 않고 저희에게 전화로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새치기를 하는 거죠. 저희는 시설팀에게 팩스로 협조문을 받고 오는 순서대로, 혹은 급한 순서대로 수리를 하러 나갑니다. 불가피하게 매우 급한 상황이라 전화를 해 수리 부탁을 하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수리하는 순서에 차질이 생기기에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요즘은 협조문을 보내지 않을 시엔 전화가 와도 수리를 가지 않고 절차에 따라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운동장 조명 소등 시간이 앞당겨졌는데 얼마 전, 소등 시간 이후에 학생들이 대운동장 조명을 직접 켜 운동을 했고 그걸 본 어떤 분이 조명을 꺼주라며 전화를 했습니다. 조명은 수동으로 직접 꺼야 하기에 제가 택시를 타고 직접 가서 조명을 껐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저희는 근무시간 외에도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학교에 와서 시설을 수리하는데 이것이 가장 보람찬 것 같습니다. 낮에는 학생들의 수업 시간에 방해될 수도 있기에 수업 시간이 끝난 저녁이나 주말에 직접 나와 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학생들이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면 그것이 저희에겐 가장 뜻깊고 뿌듯한 일입니다. 

 

5) 아무래도 교내 학생, 직원분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전반적으로 담당하시다 보니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실 것 같은데요, ‘시설 관리라는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시설 관리를 위한 기술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력만 가지고서 고친다고 도전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기술을 믿기보다 안전의식을 가지고 항상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는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시설 관리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판단력, 사고력을 깊게 가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업무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책임감입니다. 시설이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고장 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가 수리하는 대로 수업 방향이 결정되고 학교 내 사람들의 안전이 좌우되기에 항상 책임감을 가진 채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신속하게 고치기 위해 시간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일 바쁘게 일을 하고 있지만 다음날 출근하면 협조문이 쌓여있기에 할 수 있는 만큼 학교 시설을 신속히 그리고 최대한 많이 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주 주말에 하루는 학교에 나와서 한바퀴 돌면서 점검을 합니다. 주중에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7)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절약정신을 가지기'입니다. 학기 중, 저녁에 공부를 하기 위해 강의실을 찾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수업 시간과 달리 밤에는 적은 인원의 학생들이 모여 강의실을 들어가고 밤새 불을 켜며 공부를 하게 됩니다. 전등, 난방 등 여러 전기가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 대학 한 달 전기비가 많이 나오면 3억, 학교에 학생들이 많지 않으면 1억 8, 9천만 원이 나오는데 이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고 난 뒤에는 불을 끄는 습관을 가지고 최대한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기 바랍니다. 

과거와 달리 학교의 시설이 좋아지고 분위기도 밝아졌습니다. 학생들도 밝게 빛나는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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