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향한 학우들의 목소리,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향한 학우들의 목소리,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
  • 홍수빈 기자
  • 승인 2021.03.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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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부터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올해 1학기 등록금에 '코로나 특별 장학금'이 적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 섞인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더불어 총학생회(이하 총학) <안음>도 코로나 관련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이의도 제기됐다.

(사진 출처=istockphoto)
(사진 출처=istockphoto)

 

작년 코로나 특별 장학금은 어떻게 지급되었나?

2020년도 1학기에는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로 전면 비대면 수업이 실시됐다. 이로 인해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에서도 학우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고 우리 대학은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개설해 2학기 등록금의 실납입 금액의 10%를 감면했다.

 

장학금 지급은 휴학생, 자퇴생, 제적자를 제외한 2020년도 1학기에 등록했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개인별로 약 34~50만 원의 금액이 지급됐으며, 등록 유형별 세부 지급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020년도 1학기 재학생 중, 2020년도 2학기를 정규학기로 다니는 학우: 2학기 등록금에서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감면해 고지

- 2020년도 1학기 재학생 중, 2020년도 2학기를 학기 초과로 등록한 학우: 2학기 등록금 납부를 확인해 9~10월 중으로 현금 지급

- 2020년도 1학기 재학생 중, 2020년도 2학기 시작 전(8월)에 졸업 및 수료한 학우: 8~9월 중으로 현금 지급

 

코로나 특별 장학금으로 인해 '성적 우수 장학금'의 지급 인원 및 지원 금액의 변동 사항은 없었다. 그러나 1학기에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감면받은 학우의 경우(실납입 금액 0원), 장학금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전히 비대면인 건 똑같아, 코로나 특별 장학금 요구하는 학우들

본지는 등록금 감면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자세한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 8일(월)부터 3월 15일(월)까지 우리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특별 장학금에 대한 인식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네이버 폼으로 이뤄졌으며, 총 411명이 참여했다.

전체 응답자 중, 지난해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받은 이들은 48.2%(198명)였다.

응답한 단과대학 중, 의과대학과 공과대학을 비롯한 실험 실습 과목이 많은 단과대학은 타 단과대학과의 등록금 차이가 있어 응답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특별 장학금 관련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자체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특별 장학금 관련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자체 설문조사 결과)

'작년 2학기에 지급된 코로나 특별 장학금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2%(161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전염병 확산으로 등교를 하지 못해 학교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교내 행사나 수업, 프로그램 등이 연이어 취소돼 학생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한 학기 등록금이 약 300만 원에 달하는 것에 비해 한 달 치 등록금도 안 되는 장학금 지급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피해가 상당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속되는 비대면 수업으로 수업의 질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업료의 10%만을 감면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전반적인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불만을 표한 학우도 있었다.

 

코로나 특별 장학금 관련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자체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특별 장학금 관련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자체 설문조사 결과)

'올해 1학기에 작년 2학기에 대한 코로나 특별 장학금이 지급돼야 하는가'라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98.3%(404명)가 '지급돼야 한다'고 답했다. 학우들 대부분이 실험 실습 과목이 있음에도 비대면 대학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 특별 장학금 관련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자체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특별 장학금 관련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자체 설문조사 결과)

'올해도 코로나 특별 장학금이 지급된다면, 작년에 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5.2%(268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납부한 등록금의 N%를 반환하는 것이 아닌, 학과의 특성과 학교시설 사용 여부를 고려해 이에 합당한 금액을 지급해 줘야 한다", "코로나로 발생한 추가 비용과 절약된 비용을 명시해 이에 따라 지급돼야 한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학우가 "총학과 학교 측에서 코로나 특별 장학금 지급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적극 표명했다.

 

총학생회 <안음>, "학우들의 의견을 강력히 대변하겠다"

순천향대 신문과 순천향대 교육 방송국 SBS는 지난 3월 9일(화), '코로나 관련 공약 이행 및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해 총학 측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학은 선거 당시, '코로나19를 대처하는 학생회'를 슬로건으로 '등록금 반환 금액 기준 조정'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렇기에 이번 이슈는 총학의 공약과 얽혀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총학 측은 "하이브리드 강의가 대면 수업을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등록금 일부를 코로나 특별 장학금의 형식으로 반환하기 위한 간담회가 예정돼있다"며 "작년의 절차들을 참고해 반환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본지는 당선 이후부터, 올해 1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 전까지 코로나 관련 공약 이행을 위해 총학 측이 준비한 사항을 물었다.

총학은 등록금 납부 기간 전, 총 5번의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 참여했다. 등심위에서는 등록금 및 생할관비 동결, 입학금 인하를 결정했다. 총학 회장이 코로나 특별 장학금 안건에 대해 논의하려 했으나, "추후 예정돼있는 등심위에서 논의를 해야 할 사항"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때문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기에 당장 장학금 지급엔 무리가 있지만, 조만간 이뤄질 간담회에서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 회장 소성원 학우(법학, 14)는 "지난 2월 말에 개설한 건의함에도 해당 장학금과 관련한 건의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학우들의 건의사항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또한 "진행 경과와 예정돼있는 일정 조율 등 애로사항이 있어 정확한 일정을 보다 빨리 공유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학우분들께 죄송하다"며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등록금 반환 문제에는 일련의 절차가 존재하고 총학은 학교가 아니라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복지를 위해 일하는 집단'"이라며 "무작정 학교 측에 환불 요청을 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순차적으로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학우들의 불만 사항을 강력히 대변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학교 측, "학생들의 불만 인지, 당장 확답은 어려워"

총학 측과의 인터뷰 이후, 학교 측의 의견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 10일(수), 학생 지원팀(이하 학생팀)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1학기에 코로나 특별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학생팀은 "작년 코로나 특별 장학금으로 약 28억 원이라는 큰 금액이 사용됐다"며, "코로나 특별 장학금 지급을 위해서는 등심위, 간담회 진행 및 교내 각종 부서와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학우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팀은 "총학 측에서도 문의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으며, 추후 총학과 본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도 학생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끊임없는 논의와 재정 확인 중에 있다"며, 당장 본 안건에 대해 확답을 내놓긴 어렵고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학우들. 불만 사항을 가감 없이 소리 낼 수 있는 학우들의 행보를 응원한다. 더불어 학교와 총학의 앞으로 노력에 학우들의 목소리가 온전히 반영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