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학교, QR코드 체크인과 체온 측정으로 지켜주세요
안전한 학교, QR코드 체크인과 체온 측정으로 지켜주세요
  • 박미나
  • 승인 2021.03.01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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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건물 출입 시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 대학 학생, 교수, 교직원뿐 아니라 외부인에게도 적용된다. 외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 카카오톡 등의 QR코드가 아니라 자체 QR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에 한 번씩 순천향톡 앱에서 자가진단 후 발급 받아야한다. 

순천향톡 앱 홈 화면과 QR코드 출입증 예시 / 사진=박미나 기자
순천향톡 앱 홈 화면과 QR코드 출입증 예시 / 사진=박미나 기자

우리 대학 학생들은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인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을까? 더불어 학생들의 불편사항은 어떻게 개선됐을까? 재학생 대상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자동 발열 측정 자원봉사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체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137명 중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교 건물에 출입한 적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학생은 94.9%(130명)였다. 51.1%의 학생이 '출입할 때마다 QR체크인을 한다'고 답했고 29.9%의 학생은 '자주 한다'고 답했다. 매번 혹은 자주 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는 '의무감'이 가장 높은 비율(69.3%)을 차지했으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때 그 사실을 빨리 전달받기 위해’가 38.7%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수기 명부보다 보안이 잘 되어있을 것 같다(20.7%)’, ‘타인이 시켜서(14.4%)’가 그 뒤를 이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 사진=박미나 기자
자체 설문조사 결과 / 사진=박미나 기자

반면, 15.2%(20명)의 학생들은 'QR 체크인을 가끔 하거나 거의 혹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QR 체크인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가 8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QR코드 발급부터 체크인까지의 과정이 어려워서’는 30%,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고 답한 학생은 20%으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5%)’를 이유로 든 학생도 있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 사진=박미나 기
자체 설문조사 결과 / 사진=박미나 기자

비대면 인터뷰 중 발열체크 및 QR코드 체크인 과정에서의 학생들의 협조는 어땠냐는 질문에 조광연(관광경영, 17) 학생은 “강의실 건물에 출입할 때는 매우 협조적이었으나 생활관에 출입할 때는 종종 비협조적인 학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소현(유아교육, 19) 학생은 “대체로 잘 협조해줬으나 몇몇 학생이 ‘잠시 나갔다 들어온 건데 또 찍어야 하냐’며 불만을 표출해 곤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소수의 학생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발열 체크 및 QR 체크인을 하지 않고 지나갔고 불러도 못 들은 척해서 난감했다”는 경험을 토로한 학생이 있었다.

 

설문 조사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건의사항은 ‘기기 오류’였다. 많은 학생이 체온 체크 기기 오류로 시간이 지체되는 불편을 겪었다. 우리 대학 학생처에서는 기기 오류에 대한 민원을 많이 받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학 중 체온 측정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쳤다고 전했다. 각 건물에 설치된 체온 측정 기기와 접촉식 온도계, 비접촉식 온도계를 하나하나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결과 얼굴 인식 시간은 전보다 줄었다. 온도 인식 오차범위도 평균 ±1.5°C에서 ±0.5°C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서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건의사항은 ‘학교 자체 QR코드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익명의 학우들은 ‘학생증이나 네이버 QR코드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 자체 QR코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 개인정보 보호, ▲ 확진자 발생 시 학교의 빠른 조치 가능으로 크게 두 가지다.

 

실제로 우리 학교는 QR코드 사용 전에 학생증으로 전자 명부를 작성했다. 하지만 학생증으로 체크인을 할 시, 학번이 기계 주변인들에게 노출될 수 있으며 그 결과 동선이 공개된 확진자가 특정될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 과정을 거친 QR코드를 사용하여 출입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 QR코드를 통해 수집된 전자 명부는 암호화 상태로 2주 동안 보관되고, 보관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파기된다.

 

네이버나 카카오톡 등으로 QR 체크인을 하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소속된 협력 업체로 정보가 넘어간다. 학교에 확진자가 다녀갔어도 질본 협력 업체에서 관리하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학교 측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다. 동선 등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공지를 하거나 건물을 소독하는 등의 대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늦어지게 된다. 교내 확진자 발생에 빠르게 대처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자체 QR코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확진자가 몇 백 명씩 쏟아지는 도중에 출입 명부가 없으면 역학조사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그렇기에 건물 밖으로 잠시 외출을 했다가 다시 들어왔을 때도 QR 체크인을 해야 한다. 짧은 시간 사이에 증상 유무는 변함없을지 몰라도 외출 중에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QR 체크인에 관한 공지를 했어도 공지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각 건물에 봉사자를 배치했지만 봉사자 인원은 부족하다. 학생처 담당자는 ‘지원 자체가 부족해 봉사자 인원이 부족하고 봉사활동을 신청해놓고 나오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다른 업무도 해야 하는 와중에 봉사자 학생들을 일일이 감시하러 다닐 수 없다“며 ”학생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일부 봉사자의 불량한 태도가 문제시되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양심에 따라 성실히 봉사하고 건물에 출입하는 학생들은 이들이 없더라도 전자 명부 작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지난 26일(금)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기에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다. QR코드 체크인과 체온 측정으로 우리의 대학을 안전지대로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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