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과 학생들끼리만 활동하는 학과 동아리와 달리, 중앙동아리는 타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그러나 2019년, 갑작스레 시작된 코로나19의 유행은 중앙동아리의 매력을 발산하는 기회를 앗아갔다. 한 해 동안 대부분의 중앙동아리 활동이 비대면으로 대체됐고 대면 혹은 신체 활동 위주의 동아리들은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본지는 코로나19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각 동아리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무작위로 선정된 6개의 중앙동아리를 인터뷰했다.
▲ 리얼 -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댄스 공연 진행
▲ 쏘쿨이 - '대학생 절주 서포터즈' 활동
▲ 배드신 - 외부 체육관에서 팀별 배드민턴 활동 진행
▲ Thu.g - 힙합, RnB, 비트박스 등 작품 창작 활동&공연
▲ CCC - 전국 200여 개의 캠퍼스와 연합하여 종교활동 진행
▲ 비터스윗 - 칵테일 제작 및 시음, 취미반/자격증반 구성
각 중앙동아리,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활동
리얼
지난해 댄스 동아리 '리얼'은 불가피하게 대면 연습이 필요한 경우,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기존의 주된 활동이었던 무대 공연과 교외 활동이 불가능해져 동아리원들은 각자 영상을 촬영한 후 편집하여 SNS에 업로드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리얼' 회장 이하은(경찰행정, 20) 학우는 "올해도 부원 모두가 만나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개인별로 영상 촬영 후 제출하는 것을 주된 방식으로 운영해나갈 예정"이라며 "상황이 나아질 경우 소수 인원을 관객으로 둔 교내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쿨이
절주 동아리 '쏘쿨이'는 절주 캠페인과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한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어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대체했다.
'쏘쿨이' 회장 조수영(보건행정경영, 19) 학우는 "소수 인원으로 오프라인 음주 실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새롭고 다양한 절주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해서 절주 서포터즈로서 올바른 음주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배드신
배드민턴 동아리 '배드신'은 대면 접촉을 전제로 하는 체육 동아리 특성상 활동의 제약이 더욱 많았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이전에는 소수만 모여 명부 작성과 손 소독을 마친 후 활동을 진행했으나 집합금지 이후에는 활동을 잠정적으로 전면 중단했다.
'배드신' 회장 장솔비(보건행정경영, 17) 학우는 "올해는 국가의 방역지침에 따른 공지사항을 바탕으로 운영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Thu.g
흑인음악 동아리 'Thu.g' 역시 공연 분과의 동아리 특성상,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제한이 많았다. 모든 공연 활동을 할 수 없었고 동아리 방 출입이 금지되어 곡 작업 활동도 불가했다. 따라서 ZOOM을 이용한 비대면 랩 레슨을 진행하고 유튜브 동영상 공모전에 참가하는 등 비대면 활동으로 대체했다.
'Thu.g' 회장 김원철(정보보호, 17) 학우는 "올해의 활동은 동아리 방의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만약 동아리 방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최소한의 출입만을 허용하여 개인 작업물 제작을 지원할 생각이며 공연 활동의 제약이 있다면 영상 제작을 통해서 동아리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CCC
기독교 동아리 'CCC'는 '순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선배-후배 간 일대일 매칭을 통해 멘토-멘티 ZOOM 미팅 혹은 대면 만남을 진행했다. 더불어 ZOOM을 활용한 비대면 예배와 기도, 학번별 모임 등 여러 활동을 시도했으며 지난 학기에는 온라인 방탈출과 선물 추첨 등의 행사도 진행했다.
'CCC'회장 조범진(빅데이터, 16) 학우는 "이번 해는 작년보다 좀 더 매끄러운 ZOOM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타 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얻은 여러 활동 소스와 임원들의 회의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비대면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터스윗
칵테일 제조 동아리 '비터스윗'은 ZOOM을 활용하여 칵테일 제조 시범을 보이는 활동을 주로 진행했다. 조주기능사 실기시험에 출제되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직접 제조하는 모습을 강의하며 제조 기법이나 조주 기구 사용법, 실기시험 시 유의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드는 ‘홈텐딩’ 레시피도 준비해 동아리원이 임원진의 시범을 따라 각자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비터스윗' 회장 정진숙(환경보건, 19) 학우는 "올해 칵테일 제조, 자격증 시험 준비와 더불어 이번 학기에는 소통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핵심 활동으로는 자신만의 칵테일 레시피를 개발하는 '칵테일 레시피 경진대회'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ZOOM을 활용하여 레시피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미니게임과 온라인 미션을 통해서 부원들끼리 소통할 예정이다.
비대면 활동의 어려움 속, 총동아리연합회의 역할 중요해져
동아리 활동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가운데,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를 향한 지원 요청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동아리 활동이 감소한 만큼 다방면으로 활동과 홍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각 학과 단체채팅방에 동아리 홍보와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며 ZOOM을 활용한 온라인 동아리 박람회를 개최해도 좋을 것 같다.", "총동의 공약 중 하나인 <월간 해락>으로 동아리 홍보가 원활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등 동아리 홍보의 어려움에 대한 호소와 대책 마련을 원하는 요청이 대부분이다.
동아리 홍보 외에도 "코로나로 인해 동방 출입 관련 변동사항이 많았는데 따로 공지가 없고 매번 학교 측에 문의해야 해서 불편했다"며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출입 가능 인원수를 정해두거나 변동사항이 있을시 빠른 공지를 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비대면'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동아리가 원활한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중앙동아리들의 요구 사항을 수렴해 보다 개선된 동아리 문화를 만들어 갈 총동의 역할을 기대하며 우리 대학 재학생들이 중앙동아리와 함께 작년보다 알찬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