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취업 준비를 앞둔 정은과 인영은 22살 마지막 겨울을 함께 보내기 위해 캠핑을 가기로 한다.
여행 하루 전, 고등학교 때 쓰던 캠코더를 꺼내 든 인영은 전원을 한번 켜본 후 여행에 가져가기 위해 캠코더를 챙긴다.
다음 날, 정은과 만난 인영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캠핑 장소로 향한다. 버스를 타기도 걸어가기도 하며 장소로 향하는 인영과 정은이다. 캠핑장으로 가는 산길, 정은은 지친 표정으로 '차 빌려서 가자니까'하며 투정을 부린다. 인영은 그런 정은을 달래며 캠핑 장소까지 향하는 여정을 캠코더에 담는다.
캠핑 장소에 도착한 정은과 인영은 늦은 저녁을 만들어 먹고는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즈음 정은과 인영의 속마음이 농담처럼 튀어나온다. 어색한 공기에 못 이겨 텐트 안으로 들어간 정은을 인영은 따라 들어간다. 정은은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인영에게 장난치고 인영은 그런 정은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는다.
새벽이 되자 인영은 잠을 뒤척이다 결국 밖으로 나온다. 그런 인영을 따라 나온 정은은 왜 안 자며 묻는다. 그때, 정은을 바라보던 인영은 천천히 정은에게 다가간다.
캠핑이 끝난 후, 인영은 싱숭생숭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그녀의 마음을 정확히 모르겠어서이다. 캠코더 파일을 확인하던 인영, 용기를 내 카페에서 정은과 재회하게 된다.
#1 INT. 인영의 집 / 밤
암전 된 화면 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린다. 잠시 뒤 전원 소리와 함께 캠코더 화면이 켜진다. 비스듬한 화면 사이로 보이는 인영의 얼굴.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는 듯 화면이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더니 몇 번의 움직임 끝에 고정 된다.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던 인영, 방 끝으로 가 자신의 전체 모습이 다 나오도록 자세를 잡는다.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배낭을 열더니 널브러져 있던 물건들을 차곡차곡 집어넣는 인영, 카메라를 슬쩍 의식하더니 혼잣말을 하기 시작한다.
인영 저는 내일 여행을 갑니다-
유튜버 흉내를 내듯 가방에서 여행 물건을 하나씩 꺼내 들어 카메라에 대고 보여주는 인영, 그 때 남숙이 문을 벌컥 연다. 깜짝 놀라는 인영.
남숙 뭐해?
인영 (들고 있던 물건을 멎쩍게 내려놓으며)아니, 그냥 있었어
남숙 (캠코더를 가리키고는)이건 또 왜 꺼냈어? 고등학교 이후로 안 꺼내드만
인영 그냥 두기 아까워서 내일 가져가려고
남숙 (자리에 앉더니)우리 딸 여행 남자친구랑 가나?
인영 뭐래, 대학교 친구랑 간다고 했잖아
남숙 엄마 말해도 까먹는 거 알잖아 두 번은 말해줘야지.
남숙의 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인영, 앞에 있던 캠코더를 들더니 남숙의 모습을 담기 시작한다. 화면 가득이 보이는 남숙의 얼굴.
남숙 (브이를 하며)김남숙입니다- 얘는 유치하게, 엄마 간다
일어나 방을 나가는 남숙. 인영,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는 캠코더 화면을 셀프캠으로 돌려 자신의 얼굴을 찍는다. 인영, 화면을 보며 손 인사를 한 뒤 캠코더를 종료한다.
화면이 꺼짐과 동시에 뜨는 타이틀.
<인영의 캠코더>(가제)>
#2 Montage
크게 흔들리는 캠코더. 정은의 뒤를 간신히 따라잡는다. 버스를 내리는 모습.
거리의 전광판.
바쁜 움직임의 사람들.
연인의 모습.
캠코더 화면에 마지막으로 비춰지는 정은의 뒷모습.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정은, 빠른 속도로 뛴다. 인영, 따라 뛰다 바뀐 신호에 건너지 못한다. 캠코더 속에 담기는 차들.
#3 EXT. 대교 / 낮
차가 달리는 도로 위, 대교를 건너고 있는 정은과 인영의 모습이 보인다. 목도리 등 꽁꽁 싸맨 인영과는 달리 정은은 계절에 비해 가벼운 차림이다. 손에 든 캠코더를 켜 대교 옆 풍경들을 담는 인영. 드넓은 자연환경들이 카메라에 담긴다.
화면을 주시하던 인영, 몇 걸음 앞서 가는 정은의 뒷모습을 보고는 카메라를 돌려 정은을 화면에 담는다. 화면에 담기는 정은의 모습. 높게 묶어 올린 머리카락이 걸음걸이에 맞춰 살랑인다.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고 정은을 바라보는 인영.
#4 EXT. 반남 고분 / 낮
고분 사이를 지나가는 인영과 정은. 풍경을 휴대폰에 담는 정은. 인영, 그런 정은을 캠코더 속에 담는다. 고분 사이를 뛰어다니던 정은, 자신을 찍고 있는 인영을 휴대폰에 담는다. 나름 사진이 잘 나올만한 포즈를 잡으며 웃는 인영. 반대로 정은도 포즈를 취한다. 캠코더 속에, 휴대폰 속에 담기는 모습들. 나란히 걸어가는 인영과 정은.
#5 EXT. 캠핑장 산길 / 낮
가파르지 않은 산길, 걸어 올라가고 있는 인영과 정은의 모습이 보인다. 정은, 아까와는 달리 꽤 지쳐 보이는 얼굴이다. 인영을 몇 걸음 앞서 가던 정은, 갑자기 우뚝 멈춰서더니 인영을 돌아본다. 똑같이 멈춰 선 인영, 무슨 일이냐는 듯 정은을 본다.
정은 (짜증을 내며)내가 이래서 차 렌트하자고 했잖아
인영,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정은에게 다가간다. 정은을 애써 달래는 인영.
인영 조금만 더 가면 돼
인영, 장난을 치며 정은의 기분을 풀어주려 한다. 정은, 그런 인영을 보더니 굳어 있던 표정을 조금 푼다. 인영의 손에 들린 캠코더를 보는 정은.
정은 근데 그건 아까부터 왜 찍는 거야?
인영 (정은을 따라 캠코더를 보며)아, 그냥. 찍어 놓으면 좋잖아. 곧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데
정은, 인영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낸다. 인영을 찍는 정은.
정은의 휴대폰에 담기는 인영의 얼굴. 인영, 다소 창피해하며 휴대폰 렌즈를 가리려 한다. 인영을 찍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카메라.
정은, 휴대폰으로 찍으며 창피해 하는 인영을 보고는 웃는다.
인영, 캠코더를 셀프캠으로 돌려 정은에게 다가간다. 화면 안에 들어 온 정은과 인영의 얼굴. 밝게 웃는다.
#6 INT. 글램핑 숙소 / 낮
숙소로 들어오는 인영과 정은. 정은, 묶어 올린 머리를 풀며 피곤한지 침대에 바로 눕는다. 인영, 캠코더를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고는 정은을 따라 옆에 나란히 눕는다. 잠시 숨을 내쉬던 인영, 곧바로 일어나 냉장고 쪽으로 향한다. 생수를 꺼내는 인영.
탁자 위에 놓인 캠코더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화면 안에 담기는 누워 있는 정은의 모습.
인영 (뚜껑을 따며)물 마실래?
정은, 인영의 손에 들린 생수를 흘긋 본다. 고개를 젓는 정은.
인영, 뚜껑을 마저 따고는 한숨에 들이킨다.
정은, 옆에 있던 리모컨을 들어 TV를 켠다. 몇 개 나오지 않는 채널. 그마저도 신호 연결이 좋지 않다.
정은 아, 뭐야-
TV를 다시 끄고는 물을 마시고 있는 인영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정은, 인영을 바라보다 다 마신 것을 확인하고는 몸을 일으킨다.
정은 나가보자
#7 EXT. 글램핑장 근처 향교 / 낮
캠핑장 주변, 넓은 저수지가 보인다. 강가 옆 산책로를 걷고 있는 정은과 인영. 이리저리 둘러보는 인영과 달리 정은, 계속해서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인영, 고개 방향은 다른 쪽에 있으면서도 신경 쓰이는지 자꾸만 정은의 휴대폰을 흘긋 댄다. 한참을 머뭇거리는 인영.
인영 누구랑 그렇게 열심히 연락해?
정은 (잠시 연락을 멈추고는)아- 학교 선배.
인영, 정은의 휴대폰을 흘긋 본다. 정은, 인영의 그런 시선이 느껴졌는지 연락을 멈추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멈춰 서서 저수지를 바라보는 정은. 인영도 옆에 따라 멈춘다.
정은 아- 좋다
정은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린다. 인영, 그런 정은의 모습을 바라본다. 흘러내린 정은의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인영. 정은, 인영의 행동에 잠시 반응하다 다시 저수지를 본다.
정은 일출 여기서 보면 되겠다
저수지를 한참 바라보던 정은, 인영을 본다. 인영과 한참 시선을 마주하다 활짝 웃는 정은.
#8 EXT. 숙소 앞 / 밤
탁 소리를 내며 맥주 캔이 테이블 위에 놓이면, 정은, 술기운이 올랐는지 자신의 손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그런 정은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인영. 테이블에 흘러넘친 맥주를 쓸어 닦는다. 그런 인영을 잠시 바라보는 정은. 한참 동안 정은과 인영 사이에 정적이 흐른다.
정은 넌 졸업하면 뭐할 거야?
인영 글쎄,(잠시 머뭇거린다)난 영화 만들고 싶어
정은 아- 입시 준비했었지
인영 넌 뭐하고 싶은데?
정은의 대답을 기다리며 캠코더를 만지작거리는 인영, 아까 찍었던 영상들을 확인한다.
정은 난 그냥.. 생각 없이 살고 싶어 뭐 먹고 살지도 모르겠고
말을 마치며 캠코더를 유심히 보는 정은. 손을 불쑥 내민다.
정은 나도 볼래
캠코더를 확인하는 정은, 아까 찍었던 영상들이 리플레이 된다. 대부분의 영상에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정은 주로 뭐 찍는 거야?
인영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정은, 자신이 담긴 영상을 보다 인영의 말에 멈칫하고는 괜히 머쓱히 웃으며 캠코더를 인영에게 돌려준다.
정은 (잠시 할 말을 찾다)너 아까 그 선배랑 소개팅 안 할래?
인영 무슨 소개팅이야 됐어
정은 너 그러다 다음 겨울도 솔로로 보낸다
인영 됐네요-
정은, 인영의 대답에 슬며시 웃다 인영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한다. 인영, 정은의 시선을 마주하다 괜히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맥주 캔을 집어 드는 인영.
정은 내가 남자였으면 너랑 사귀었을 텐데
맥주를 마시던 인영, 정은의 말에 행동을 멈춘다. 그런 인영의 눈을 맞추던 정은, 머쓱한 듯 시선을 돌린다.
정은 야, 농담이야. 뭘 그렇게 진지하게 봐
기지개를 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은,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인영, 테이블 정리를 조금하고는 정은을 따라 들어간다.
#9 INT. 숙소 / 밤
침대 위에 그대로 엎어져 있는 정은. 인영, 침대 모서리 끝에 앉아 정은을 바라본다. 깊게 숨을 한 번 내쉬던 정은, 갑자기 몸을 일으킨다. 크게 흔들리는 침대.
정은이 공간 한 가운데로 가더니 이런저런 포즈를 잡기 시작한다. 인영, 잠시 동안 벙찐 모습으로 정은을 바라보다 크게 웃는다. 정은, 그런 인영의 반응에 더욱 신났는지 거칠게 몸을 움직인다. 탁자 위에 있던 캠코더를 집어 든 인영, 정은의 움직임에 맞춰 캠코더에 모습을 담는다.
화면 안에 담기는 정은. 점점 흥이 오르는지 정은의 몸짓이 격해진다. 정은을 따라 캠코더의 방향이 이리저리 바뀌며 흔들린다. 밝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인영과 정은. 정은을 보는 인영의 시선.
cut to :
숨을 몰아쉬며 침대 위로 다시 엎어지는 정은. 인영도 그 옆에 따라 눕는다.
정은을 보는 인영. 정은, 인영의 시선에 고개를 돌리더니 인영의 볼을 쿡 찌른다. 해맑게 웃는 정은. 인영, 그런 정은을 따라 웃다 생각보다 가까운 정은의 얼굴에 당황한다. 정은, 그런 인영을 계속해서 바라보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린다.
#10 EXT. 숙소 앞 / 새벽
고요한 숙소 안, 인영 잠이 오지 않는지 자꾸만 뒤척인다. 자세를 계속해서 바꾸던 인영, 일어나더니 패딩을 걸치고 텐트 밖으로 나온다.
텐트 앞 화롯불 앞에 앉는 인영. 화롯불에 불씨가 얕게 타오르고 있다. 가만히 그곳을 응시하고 있는 인영. 그때, 발소리가 들리더니 정은이 텐트 밖으로 나온다.
정은 안 자고 뭐해?
인영의 옆자리에 앉는 정은. 인영과 정은 사이에 정적이 흐른다. 말없이 불씨를 바라보는 인영. 정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인영이 어색했는지 옆에서 손장난을 친다. 반응을 하지 않던 인영, 팔위에 올라와 있던 정은의 손을 잡는다. 가까이 붙어 앉은 둘 사이의 거리에 무거운 공기가 흐른다. 정은을 바라보는 인영. 한참을 바라보다 천천히 정은에게 다가간다.
#11 INT. 숙소-숙소 앞 / 아침
자고 있는 인영의 모습을 응시하는 정은. 인영의 얼굴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본다. 흘러내린 인영의 머리칼을 넘겨주는 정은. 인영이 살짝 뒤척이자 살며시 손을 뗀다.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는 밖으로 나오는 정은.
나무 펜스 앞에 멈춰 선다. 흘러가는 강물. 찬바람이 정은을 마주한다. 정은의 시선이 갈 곳을 잃은 채 먼 곳을 한참 바라본다.
인영.
#13 INT. 인영의 집-거실 / 밤
부엌불이 켜져 있는 거실, 인영은 소파 위에 남숙은 바닥에 앉아 과일을 깎고 있다. 틀어져 있는 TV에서 새해 소식을 알리며 시끌벅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과를 깎고 있는 남숙. 인영, 남숙의 뒷모습을 연속적으로 줌인하는 인영.
남숙 여행은 재밌었어?
인영 괜찮았어
남숙 어디 찍은 것 좀 보여줘 봐봐
인영, 캠코더를 들고 바닥으로 내려와 남숙의 옆자리에 앉는다.
인영 이렇게 옆으로 넘겨서 이 버튼 누르면 돼
남숙 (차례로 넘겨보며)죄다 풀이랑 네 친구밖에 없네
캠코더를 다시 건네주는 남숙, 다시 사과를 깎으며 TV를 본다.
남숙 요새는 누가 제일 인기 많아?
인영 글쎄 잘 모르겠는데
남숙 엄마는 쟤가 제일 좋은데, 키도 크고 훤칠하니 넌?
잠시 생각을 하는 인영, 캠코더를 만지작거린다.
인영 난 없는 거 같아
남숙을 보는 인영. 그때 경고음 소리를 내며 용량 부족을 나타내는 캠코더.
#14 INT. 인영의 집 - 방 안 / 밤
노트북을 켜 캠코더 파일을 정리하고 있는 인영. 꽤 많은 파일이 폴더에 저장되어 있다. 파일을 하나씩 눌러보는 인영. 재생되는 파일 대부분의 영상에 정은의 모습이 찍혀 있다. 밝게 웃고 있는 영상 속 정은의 모습.
파일을 하나하나 보던 인영, 영상 속에서 정은이 휴대폰으로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재생 버튼을 멈춘다. 정지 된 화면을 보던 인영, 책상 위에 올려 뒀던 휴대폰을 집어 든다. 휴대폰 화면을 켰다 껐다하며 망설이는 인영, 결심한 듯 정은에게 전화를 건다.
#15 EXT. 카페 / 낮
카페 안, 마주 앉은 정은과 인영. 꽤나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한참을 말이 없던 정은과 인영. 인영, 가방 안에서 USB 하나를 꺼낸다.
인영 여기
정은 아, 응 고마워
흐름이 끊긴 대화, 정은, 어색한지 괜히 앞에 있는 유리잔의 빨대를 만지작거린다.
정은 그냥 이메일로 주면 되는데..
인영 이게 나는 편해서
인영, 정은을 바라보지만 정은, 시선을 피하는 듯하다.
#16 EXT. 거리 / 낮
몇 걸음 걸어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서는 인영과 정은.
정은 조심히 가
인영 너도
횡단보도 신호가 파란불로 바뀐다.
정은 연락할게
인영, 고개를 끄덕인다. 정은, 등을 진 채 걸어간다. 무언가 생각하던 정은, 횡단보도를 다 건너자 자리에 멈춰 선다. 고개를 들어 길 너머를 바라보는 정은. 길 너머로 인영의 모습이 보인다. 인영과 정은, 시선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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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credit
올라오는 엔딩 크레딧 뒤로 인영이 캠코더로 찍었던 장면들이 보인다. 브이를 하는 남숙부터 버스를 타는 모습, 도심, 자연환경, 정은의 모습까지 차례대로 재생되는 영상들. 정은이 찍었던 휴대폰 화면. 웃고 있는 인영의 모습. 휴대폰 렌즈를 가리는 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