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출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혼 출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오승훈
  • 승인 2020.12.2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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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최근 한 방송인의 조금은 특별한 출산 소식으로 인해 비혼 출산이라는 키워드가 이목을 끌고 있다. 그녀는 지난달 4() 외국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아이를 출산했다.

 

비혼 출산이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출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비혼 출산은 범법 행위가 아니지만 정자 공여 시술은 원칙적으로 법률적 혼인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는 의료 윤리 지침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후에 정자를 기증한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이의 개인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아이가 아버지를 찾으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혼 출산’, SNS에서의 반응은?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녀의 SNS 게시물에는 6만여 개의 좋아요4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자신이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하는 일을 용감하게 선두에서 보여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녀의 선택을 많은 한국 여성이 속으로만 삼켰던 질문이라고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비혼 출산’, 10명 중 7명은 반대한다

‘비혼 출산’에 대한 여론 조사 (자료= 통계청)
‘비혼 출산’에 대한 여론 조사 (자료= 통계청)

 

그녀의 SNS 게시글에서의 반응과는 다르게 비혼 출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대부분 긍정적이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도(78.6%)2020년도(69.3%)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혼 출산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녀의 SNS 게시물에서의 반응과는 상반되게 비혼 출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른인권여성연합’,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지난 15()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 해체를 초래하는 비혼 출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우리 사회는 현재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개념을 남발하여 임신과 출산이라는 고귀한 영역을 무참히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 질서와 윤리적 가치를 배제한 이기적 권리 주장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비혼 출산에 대해 한 학생은 비혼 출산에 대해 반대한다나중에 아이가 성장하였을 때 비혼모를 선택한 엄마를 원망할 수도 있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가 부재한 가정에서 자란 것을 탓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부재, 아이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현대 사회의 육아저자 햄너터너에 따르면 아버지는 가정에서 자녀의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버지는 놀이를 통해 자녀에게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 결과 아버지와의 접촉이 많은 아동은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호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비혼 출산으로 탄생한 아이의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버지의 결손으로 인해 사회성 결여를 겪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의 자리가 부재하다면 아이는 성 역할 모델을 설정하지 못해 잘못된 성 역할 개념을 가질 우려가 있다. 이처럼 여성의 자기 결정권으로,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성 교육의 결여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먼 비혼 출산

지금까지 비혼 출산은 정부의 논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비혼 출산키워드가 주목을 받으며 SNS 등에서 공론화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혼 출산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보장이 가능하고 결혼을 희망하지 않는 견해가 늘어나는 추세에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자와 난자를 매매의 대상으로 전락시킴으로써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한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 속 비혼 출산은 우리나라에서 당장 보편화 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며, ‘비혼 출산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승훈 기자(mirr0418@s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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