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21년도 총대의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재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로 총대 의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인해 선거 과정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당선 결과를 확인한 뒤에도 저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만큼 학우들이 총대의 중요성과 <새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투표했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통해 학우들이 보여준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코로나의 감염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학우들 모두 몸조심하시고, 방역 수칙을 지키며 건강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새봄>은 슬로건처럼 코로나로 인해 얼어붙은 대학 생활에 따스한 봄이 찾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소통하겠습니다.
Q. 총대의원회는 토론회를 앞둔 시점까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총대의원회에 출마한 계기가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출마한 계기는 학생회에 소속된 친구의 고민으로부터였습니다. 친구의 고민은 내년 총대의원회 후보가 한 명도 없어 추가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추가 모집 때도 총대 후보가 없다면 내년 3월에 보궐 선거를 통해 총대가 선출되고, 그렇게 될 경우 현 총대의 인수인계를 받을 수 없으며 1~2월에 총대가 공석으로 유지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신입생 OT와 1년간 학생회 활동을 준비하는 기간에 총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학우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추가 모집이 아니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보다 많은 학생회 경험과 학교에 애정이 있는 학생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가 부재하였고 부족한 저이지만 용기를 내 1년 동안 학우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공청회에서 그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다시금 저를 믿고 투표해주신 한 표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Q.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비대면 선거 운동이 진행됐습니다.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선거인단을 꾸리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짧은 기간에 후보자 등록을 마치느라 선거인단을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지인에게 연락을 드려 도움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강의가 주를 이루었고 등교하는 학생이 적어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고, 홍보 영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최소화하여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다음은 홍보 과정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후보자분들도 같은 고민이었을 것 같습니다. 포스터와 영상만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는 홍보물을 기획, 촬영, 편집하여 SNS에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각적인 부분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아니라면 주목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후보자의 공약이 아닌 포스터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경쟁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선거가 끝난 뒤 정, 부, 홍보팀만 있으면 선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학교 곳곳에서 양복을 입고 선거인단과 한 줄로 서서 홍보와 공약을 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거인단과 함께 피켓을 만들고 구호를 정하며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단체를 소개했습니다. 작은 선거 문화였지만 선거철에 북적거리는 모습이 사라진 고요한 학교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순식간에 변화한 선거 운동 문화에 적응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새봄>이 총대의원회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가치와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A. 총대의원회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사람다움’입니다. 감사와 선거처럼 기준에 맞춰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총대와 어울리지 않는 가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일은 모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입니다. 정확한 기준만을 위해 목적과 수단이 전치되는 경우를 가장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실수나 잘못을 눈감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뒤에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기준을 보완하겠습니다.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공약은 ‘학회비의 투명한 정기 감사 실행 및 감사 결과 알림’입니다. 학생회를 믿고 납부한 학회비가 올바른 곳에 사용되었는지를 학우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각 감사국과 의논하여 투명한 감사를 실행할 것입니다. 감사 결과를 통해 <새봄>의 이미지가 청렴해지고 신뢰도가 높아졌으면 합니다. 또 대외협력국과 홍보국이 토의하여 조금 더 친근하고 쉽게 감사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이번에 선발된 국·차장들의 활약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Q. 지난 토론회 당시 총대의원회 후보자로서 청중과 패널의 질문에 다소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년도 운영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사실 토론회 이후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료 수집이나 감사, 선거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토론회를 마치고 SNS에 올라온 글을 읽으며 “과연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맞는 걸까”라는 고민도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글 중 하나가 “총대 의장 후보가 토론회 중 가장 많이 한 말이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글입니다. 준비한다고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에 믿음을 드리기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당선 전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당선 후의 모습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미흡한 <새봄>이지만 저희의 용기와 열정을 믿고 투표해주신 학우들 덕분에 당선되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반성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총대의원회 국·차장 모집이 끝났습니다. 많은 학우분의 관심으로 현재 사무국, 감사국, 대외협력국과 홍보국의 국장과 차장이 선출되었으며, 감사국의 차장과 기획국이 공석입니다. 지원자들은 토론회를 시청한 뒤 총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선거를 통해 선거 회칙과 세칙의 문제를 느끼고 변화를 위해, 학생회 활동을 하며 투명한 감사과정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지키기 위해, 딱딱한 총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조금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하도록 다양한 계획을 세운 능력 있는 학우 분들이었습니다. 현 총대와 인수인계를 통해 1년의 계획과 과정을 살펴보고, 국·차장과 의견을 나누어 앞으로 어떤 모습의 <새봄>을 만들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토론회 이후 공약을 돌이켜보았을 때 좀 더 신경 쓰고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토론회 이후 공약을 돌이켜봤을 때 ‘찾아가는 감사 서비스 진행’이 가장 우려됩니다. 감사가 진행될 때 대면으로 자료를 제출해야 하기에 총무님들이 총대 사무실로 찾아와 서류와 영수증을 제출해주십니다. 공약을 작성할 당시 코로나 확진자가 서서히 감소했고, 이는 코로나가 종식될 경우를 가정하여 생각한 공약입니다. 현재 코로나 감염이 심각해지며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이에 찾아가는 감사 서비스를 단순히 서류 제출을 대신해주는 단순 업무가 아닌 찾아오지 않아도 되는 언택트 감사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 ‘코로나에 따른 유동적 감사 실시’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부족합니다. 현재 아직 인수인계를 받기 전이라 정확한 감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 수 없었습니다. 이에 인수인계 과정에서 현 총대의원과 감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토의하며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한 뒤 내년 학기가 시작되기 전 코로나 가이드라인 기준을 정하고 총무님들께 내용을 교육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선거 회칙, 세칙에 대한 전면적인 보완, 언택트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총대 SNS 활성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학우들에게 편리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학우들의 좋은 아이디어나 기획이 있다면 총대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
Q. 임기가 끝난 후 <새봄>은 학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임기가 끝난 뒤 부족한 시작이었지만 훌륭한 마무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공청회에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연신 외쳐대던 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 감사나 선거에 관해 물어볼 경우 막힘없이 얘기할 수 있는 모습을 꿈꿉니다. 또 그것을 이뤄내어 내년 선거를 준비할 때는 누구보다 확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당선된 후 가장 어색한 부분은 ‘총대 의장’으로 불릴 때입니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제가 선거를 거쳐 당선되었고 처음으로 학생회와 가장 가까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살면서 처음으로 면접관이 되어 다른 사람을 선발하는 일을 했습니다. 일이 진행되며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고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든지 총대에 연락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