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불편하신가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불편하신가요?
  • 최예진
  • 승인 2020.12.04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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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24() JTBC ‘한민용의 오픈 마이크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하는 식당이 전파를 탔다. 하루 종일 안내견 출입 가능한 식당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7곳이나 거부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도됐다. 보다 못한 제작진이 안내견을 거부할 경우 과태료 300만 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음에도 식당 직원들은 여전히 출입을 꺼려 했다. 안내견이 아닌 반려견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기에 동반 가능한 식당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해 주는 안내견이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된 지 20년이 되었지만 주변의 인식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공공 캠페인에 GS 편의점이 동참하는 등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

사진- JTBC ‘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사진- JTBC ‘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최초의 국회 출입 안내견 조이

최근에는 국회에서도 안내견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이자 미래 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국회는 국회법 제148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근거로 안내견의 출입을 막았다. 실제로 200417대 총선에 당선됐던 시각장애인 정화원 의원은 안내견을 동반할 수 없어 본 회의장 출입 때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여야 의원들의 지지와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65() 국회는 최초로 안내견 출입을 허용했다.

김예지 당선인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위한 개선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 안내견을 보호하는 법은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국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홍보하고 필요한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사진-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과 안내견 ‘조이’
사진-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과 안내견 ‘조이’

 

안내견이 되려면

우선 생후 7주부터 1년 동안 안내견을 집 안에서 돌보며 사회화 교육 과정인 퍼피 워킹 과정을 교육한다. 퍼피 워킹 중인 안내견은 기본 안전과 일반적인 품행을 익히게 되며 가정에서는 앉아, 기다려 등 생활 훈련을 통해 인내심을 기르도록 한다. 특히 기다려명령은 추후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때 안내견이 돌발행동을 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꼭 실시하는 중요한 훈련과정이다. 그러나 안내견은 기다려명령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길 권장된다.

퍼피 워킹 과정이 끝나면 6-7개월 동안 자원봉사자의 가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진다. 사람들과의 상호관계를 통해 안내견의 성격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이후 다시 안내견 학교에 들어가 6개월 동안 지시어 공부, 장애물 피하기, 계단 등 훈련을 한다. 모든 훈련이 끝나면 견주와 안내견의 성격, 성향,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 매칭하여 9년 동안 안내견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안내견이 보행 중일 땐 만지지 않아야

안내견을 만났을 때에는 보행 중인 안내견을 만지거나 말 걸지 않기, 음식 주지 않기, 사진 찍지 않기, 유도 고리 하네스를 잡거나 밀지 않는 등 지켜야 하는 예절이 있다. 안내견이 보행 중일 때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므로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면 안내견과 사용자가 서로의 상태나 주변 상황을 주고받을 수 없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당, 택시 등 안내견 거부에 대한 글이 꾸준히 논란을 일으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칠 뿐 이렇다 할 개선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모두가 보장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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