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춘추전국시대, 문제점은 없을까?
배달 앱 춘추전국시대, 문제점은 없을까?
  • 최예진 수습기자
  • 승인 2020.10.27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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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912월 기준 25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을 앞세워 빠르게 이용자를 모았다.

특히 자취하거나 기숙사에 사는 대학생의 경우 배달 음식으로 한 끼 식사 혹은 야식을 해결하는 일이 잦다. 예전에는 전화로 음식을 주문했다면 이제는 소비자-플랫폼-음식점이라는 3단계 거래 관계가 형성되어 배달 앱을 이용해 주문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전화 주문보다 번거롭지 않고, 리뷰 이벤트를 시행하는 경우엔 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상권도 배달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우리 대학 안팎에서도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학생식당에 입점한 크앙분식’, ‘에그셀런트등 음식점도 배달을 시작했다. 환경보건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평소 전화로 주문하는 게 두려워 배달의 민족을 이용해 주문하는 편이라고 밝히며 이번 연도에 학식이 새로 개편되어 궁금했는데 마침 배달도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주문했다. 배달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소 주문금액을 조금 낮추고 금액에 따라 배달비를 책정해서 1인분도 시켜 먹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학식과 더불어 후문 상권에서도 배달을 시행하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기간 연장된 탓에 식당 출입에 제한이 생기자 적자를 면치 못한 음식점들이 배달을 시작했다. 또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 방문하는 학생들의 수가 적어지면서 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기존에는 치킨, 중식을 주로 배달했다면 최근 공차, 고고스 등 카페에 이어 제과점까지 배달 가능한 음식이 확대됐다.

 

커지는 배달 앱 시장 독점 우려

그러나 배달 앱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잡음이 많다. 대표적으로 시장 독과점문제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배달통, 요기요가 대부분의 배달시장을 점유하는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배달의 민족은 55.7%의 시장점유율로 절반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3곳 모두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소속이라는 것이다. 이는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음식값 인상, 배달료 인상, 독점으로 인한 선택권 제한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우려를 산다.

 

공공 배달 앱은 배달의 민족 대체할 수 있을까?

두 번째로 높은 배달 수수료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민간 배달 앱은 6~12%의 배달 수수료로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큰 부담이다. 지난 4<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수수료 체계를 월 88000원을 광고료로 내는 정액제에서 주문 건당 결제금액의 5.8%를 수수료로 내는 정률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가 큰 반발에 부딪혀 결국 새 요금제 도입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게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배달 앱이다. 0~2% 정도의 낮은 배달 수수료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배달 앱에 지역 화폐를 활용하여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서울(제로 배달), 경기도(배달 특급), 충청북도(충북먹깨비) 등 여러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하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경기도 공공 배달 앱 ‘배달 특급’의 사업구조이다. (사진=경기도주식회사)
경기도 공공 배달 앱 ‘배달 특급’의 사업구조이다. (사진=경기도주식회사)

코로나19로 특히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시장구조는 누군가에게 기회였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 배달 앱 입점 이전보다 배달 건수는 늘었지만 수익은 그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배달 앱은 시장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해 함께 지역사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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