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계속되는 확산으로 인해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있다. 학교 현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변화를 가장 첨예하게 직면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전면 비대면 강의를 하게 된 것은 초유의 사태이며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19에 대처하여 학내가상(LMS)과 화상강의 줌(ZOOM)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요가 높은 화상강의 줌(ZOOM)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본지는 지난 9월 22일(화)부터 9월 24일(목)까지 우리 대학 재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재학생 화상강의 줌(ZOOM)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단과대별로 SCH미디어랩스 98명, 인문사회과학대학 89명, 글로벌경영대학 17명, 자연과학대학(체육대학 포함) 96명, 공과대학 139명, 의료과학대학 65명, 의과대학 2명이 참여했다 .
재학생들이 선호하는 강의 방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 우리 대학은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자발적 선택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시점에서 귀하가 더 선호하는 강의 방식’에 대해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506명 중 77.7%(393명)가 ‘비대면 강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학생은 22.3%(113명)로 ‘비대면 강의’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지지를 보였다.
10명 중 7명에 달하는 재학생들이 ‘비대면 강의’를 선택한 이유에는 “코로나 감염 때문에 불안하다”, “동아대 및 인하대의 사례가 대면 강의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시켜줬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집 주변에 너무 많아서 나가기가 무섭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처럼 많은 재학생이 ‘비대면 강의’를 요구하는 이유는 코로나19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재확산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재학생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은?
응답자 506명을 기준으로 현재 화상강의 줌(ZOOM)을 통해 수업을 듣는 재학생은 95.3%(482명)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화상강의 줌(ZOOM)을 통한 학습을 하고 있지만 플랫폼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이와 비례하지 않았다.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내가상(LMS)과 화상강의 줌(ZOOM)의 두 가지 플랫폼 중 어느 방식을 더 선호하는지 알아봤다.
전체 응답자 506명 중 85.2%(431명)가 ‘학내가상(LMS)’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상강의 줌(ZOOM)과 비교하여 “시공간의 제약이 적어 효율적이다”, “원할 때마다 제한 없는 반복 수강이 가능하다”, “인터넷 끊김 현상이 비교적 적다”등이 그 이유였다. 반대로 “교수님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녹화 강의보다 집중이 잘 된다” 등의 이유로 화상강의 줌(ZOOM)을 선호하는 재학생14.8%(75명)도 적지 않다.
화상강의 줌(ZOOM)의 가장 큰 장점 “불필요한 시간 단축”
위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 대학 재학생들은 ‘학교에 직접 가지 않아도 돼 불필요한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59.9%)’는 점을 화상강의 줌(ZOOM)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강의 수강 시 시공간의 제약이 적다(12.3%)’, ‘교수님 및 학생들과의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10.1%)’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화상강의 줌(ZOOM)을 선호하지 않는 재학생이 많았던 만큼 그 이유도 다양했다. ‘네트워크 불안정문제에 따른 불편함이 존재한다(38.1%)’, ‘집중력이 저하된다(25.1%)’, ‘실험·실습·실기 과목들을 대체하기 어렵다(14%)’등의 이유를 포함하여 “캠과 마이크의 강요가 부담스럽다”, “녹화본이 올라오지 않아 추가 학습에 한계가 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혼합교육, 코로나19 속 보다 나은 대학 생활을 위한 교육법
코로나19 이전의 대학은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대면 강의로 진행됐다. 갑작스럽게 시행된 온라인 강의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혼란스러움의 연속이다.
전문가들은 혼합교육(Blended learning)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온·오프라인 교육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수업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교육법이다. 교육자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LMS 등)이나 실시간 화상 강의(ZOOM 등), 인터넷 속 자료 등을 선 제시한 후 학생들은 미리 공부를 해 오는 반복 학습을 통한 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불편사항과 피드백을 빠르게 확인하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며 효율적인 강의 플랫폼 구축 등의 적극적인 투자와 시도 또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