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배려는 어떤 모양인가
당신의 배려는 어떤 모양인가
  • 원예린
  • 승인 2020.09.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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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려는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나타난다. 언어가 될 수도 있고 행동이 될 수도 있다. 공동체 생활 속에서, 특히나 요즘같이 모두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배려는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확산세가 꺾일 때쯤 종교시설, 집회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또다시 집단감염이 시작됐고 코로나19는 다시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마스크 없는 평범한 일상을 기다리던 우리들의 기대는 무너졌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두 기사를 접했다. 첫 번째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이 본인에게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구한 승객들을 폭행한 사건이다. 관련 기사에는 역무원,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지만 몇몇의 사람들은 아직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또한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는 듯 사람들을 향한 폭언과 폭행으로 눈살을 찌푸린다.

 두 번째는 대면 예배를 강행한 서울시 어느 교회의 집단감염에 대한 기사였다. 해당 교회는 대면 예배 금지 조치일인 지난 819() 이후에도 두 차례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해야만 했을까? 기사를 본 후 필자는 주변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가 추구하는 공통적인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SNS에서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가 쓴 안내문을 본 적이 있다. “예배 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라는 글이었다. 덧붙여 마지막 문장에는 모든 모임 잠정 연기, 가정예배 전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시글 댓글에는 이런 것이 진정한 신앙심인 것 같네요”, “참된 신앙자의 자세라며 많은 공감을 했다. 사람들은 왜 이 글을 보고 진정한 신앙심이라며 많은 공감을 했을까.

 일상에서 많은 배려를 찾아볼 수 있지만 현 시국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배려는 무엇일까? 지난 3SNS에서 마스크 양보 운동이 펼쳐졌다. 마스크 대란이 한창일 때 노약자, 의료진 등에게 마스크가 우선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었다. 대중교통이나 다중시설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 등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일지 모른다.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 이웃을 위해 배려하고 있었다.

 국가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나를 위해 가족, 이웃을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는 오늘 어떤 모양의 배려를 실천할 것인지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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