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확진자에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줄어든 확진자에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 박소민
  • 승인 2020.04.18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일(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19일(일)까지로 2주간 더 연장했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의 외출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확진자 수가 초반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이동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출처=YTN 앵커리포트)
약 두 달간 추이를 확인해본 결과, 이동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출처=YTN 앵커리포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도 증가하는 이동량

  한때 하루에 추가 확진자 약 500명을 기록하던 것에 비해 확진자의 수가 두 자릿수에 접어들자 사람들은 안심이라도 하듯 외출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연달아 벚꽃축제가 취소되고 일부 구역이 통제되자 사람들은 통제되지 않은 장소를 찾아 방문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놀이공원에는 다시 줄을 선 사람들로 채워지고 식당으로 분류돼 집합금지대상이 아닌 주점에는 젊은 손님들로 붐볐다. 약 한 달 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지어 대기하던 모습은 공적 마스크 5부제와 공급 수량의 증가로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벚꽃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있다. 2020.04.05(사진=김병훈 기자)
벚꽃 사진을 찍기 위해 우리 대학에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 2020.04.05(사진=김병훈 기자)

'벚꽃축제 취소'라는 현수막이 무안할 정도

  현재 정부에서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매년 벚꽃축제 기간 개방했던 학교의 문을 닫고 '올해는 벚꽃축제가 열리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런 현수막과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 5일(일) 많은 외부인이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우리 대학을 찾았다.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는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벗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고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의 방문으로 쓰레기가 넘쳐있다.  2020.04.05(사진=박소민 기자)
많은 사람의 방문으로 통학버스 정류장 앞, 쓰레기가 넘쳐있다. 2020.04.05(사진=박소민 기자)

사람들 몰려 쓰레기 문제와 불법 주차 문제 발생

  아직 주의가 필요한 시기임에도 사람들은 오월의 광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 있었다. 당일 많은 사람의 방문으로 매년 문제가 되었던 쓰레기 문제도 어김없이 발생했다.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닫아둔 후문으로 인해 불법 주차 차량 문제만 늘어난 셈이다.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후문의 입구를 막아두자 교문 앞은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이를 발견한 일부 학생들은 사진을 찍어 학생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직접 불법 차량을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했다.

지속적인 외부인 출입에 따른 학교 측의 추가 대응 방안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7일(화) 추가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평일 16시부터 21시까지, 주말은 9시부터 21시까지 정문과 후문에 인원을 배치하여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적색콘을 후문 앞에 추가로 세워 불법 주차를 방지하는 안을 현재 시행 중이다. 또한, 아산시청과 협력하여 후문 앞을 포함한 인근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단속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두의 노력과 배려가 필요한 시기

  지금은 누구 한 명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시기가 아니다. 국민의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정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치료에 전념하는 의사와 환자 그리고 더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사람들까지. '나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아닌 '나부터 실천해야지'라는 노력과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다시 주변 사람들을 웃는 얼굴로 만나는 날을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