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을 쥔 현대인
양날의 검을 쥔 현대인
  • 박재희
  • 승인 2019.03.02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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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는 대중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휴대폰 속 어플을 통해 대중교통 시간을 파악하여 출퇴근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고, SNS를 통해 맛집을 찾아가는 등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 직장인들은 출근을 하면 컴퓨터부터 켜고 그 날의 근무를 하며 대학생들은 주어진 과제를 한다. 또한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TV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성인뿐만이 아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 대다수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국 1200개 초··고등학교 학생 27265·학부모 17821·교원 2800명이 참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 초등학생이 원하는 장래희망 1,2순위는 운동선수, 교사였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직업은 소위 1인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유튜버였다. 이처럼 연령 구분 없이 사람들과 대중매체가 긴밀하게 있다 보니 자연스레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 또한 대중매체를 통해 힘을 갖게 되었다.

 

  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힘을 실어준 가장 큰 원동력은 청와대 국민청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라는 목적을 가진 수단으로 청와대와 국민들의 소통 중 하나이다. 2017819()을 시작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청원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국민청원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이 있다.

 

#MeToo ‘미투 캠페인

  위에 언급한 여러 사례들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미투 운동이다. 미투 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된 성폭행이나 성희롱이 발생되는 것을 청산하기 위한 해시태그 운동이다. 2018년 연예계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분야까지 세계를 휩쓴 만큼 일반인들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과거 알려지지 않아 철저하게 베일 속에 감춰졌던 사건들이 낱낱이 파헤쳐 졌다. 자신이 좋게 보고 따랐던 정치계 인사나 유명 연예인이 언급되면서 대중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되어 언급된 이들은 자신의 지위를 내려놓거나 잠적하거나 은퇴를 하는 등 자취를 감추었다. 이 중 큰 파급력을 가져와 국민 청원 답변에서 언급 된 인물은 최근 실형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스포츠계에서 많은 미투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쇼트트랙, 컬링 등이 속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사 착수 중이다.

 

미투 운동의 연장선 빚투

  2018년 초, 미투 운동이 파장을 일으켰다면 연말에는 미투 운동의 연장선인 빚투가 발생하였다. 빚투는 미투 운동과 비슷한 성격을 띠며 연예인의 가족, 친척, 아니면 연예인 본인이 과거에 사기를 치거나 돈을 빌렸음에도 갚지 않는 등의 물의를 저질러 이를 폭로하는 사회 현상이다. 이러한 운동의 시발점은 힙합 가수 형제가 TV 예능을 통하여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그들의 부모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이들의 부모가 1988년 제천시 한 마을에서 사람들의 돈을 편취한 뒤 뉴질랜드로 도망간 일이 사실로 밝혀지며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로 인해 사건 초창기에는 두 개의 여론이 형성되었다. 먼저 부모님을 비롯한 자식들도 책임을 지고 빚을 갚아야 한다.”는 여론과 부모가 진 빚을 왜 자식들이 갚느냐, 이것은 현대판 연좌제다.”라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형제가 그들의 SNS에 올라온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묵과하고 오히려 비난을 하는 행위가 알려지면서, 여론이 전자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그리고 그들이 SNS 속 사진들과 방송에서 자신들의 부()를 내비치고 부모가 방송에 출연을 하면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이로 인해 형제는 돌연 자취를 감췄다. 현재 이들 부모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 중에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식이 연예인이라며 돈을 빌린 뒤 채무를 갚지 않았던 부모들의 행적이 밝혀지면서 여러 연예인들의 이름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그리하여 그동안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해 답답했던 피해자들이 해결을 보았다.

  과거 얽혀 있던 사건들이 풀리고 약자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빚투 운동 또한 대중매체를 통한 일반인들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밖에 다양한 사건들

  올해 1월 강남의 클럽에서 벌어진 사건이 화제로 대두되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지난 11월 클럽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SNS를 통해 그날 클럽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하였다. 그리고 이 일이 커지면서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기 시작했고, 검색어에 오른 사건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클럽과 관련하여 경찰들까지 조사를 바랍니다.’는 게시물까지 올라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가대표를 비롯하여 유망주들까지 많은 축구선수들이 세계 여러 나라로 진출해 활동 중이다. 그중 많이 알려진 선수들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로 인해 포털 사이트의 해외축구 게시판에는 선수들과 관련한 많은 뉴스가 올라와있다. 하지만 뉴스들 중 유난히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포함한 뉴스가 있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에게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기사가 반복되자 사람들은 이러한 기사를 쓰는 기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극적인 내용을 쓰는 기자의 기사에 기자의 별명인 강따이호우라는 댓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일이 반복되던 중 기자의 도 넘은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분노를 하였다. 결국 기자는 다른 부서로 이동을 당하고 현재는 기사가 중단되었다.

 

부정적인 영향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현대인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로까지 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위의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 힘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미투 운동에서 숨어 왔던 피의자가 밝혀졌지만 진짜 피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휩쓸려 활동을 중단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사람도 있다. 또한 빚투 운동으로 인하여 어렸을 적 부모님과 관계를 정리하고 자수성가한 연예인들의 원하지 않았던 과거사가 밝혀졌다. , 연락을 끊고 살아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님이 진 빚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소위 악성 루머라 불리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악플을 단다. 이러한 악플들로 인하여 연예인을 비롯한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이들은 말 속에 날카로움을 지녔다.

  우리 대학 김태훈(나노화학공학, 13) 학생은 요즘 포털사이트 기사의 댓글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연예인들의 일상생활 기사에 돈이 많으니 아이가 있어도 저렇게 여행을 다닌다고 하거나 얘는 무엇을 해도 비호감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안 좋게 보는 연예인이 프로그램에 나오면 당장 하차하라고 한다. 댓글이 비판을 넘어서 비난이 되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고 대중매체 이용함에 있어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렇듯 현대인이 힘을 가지면서 감춰졌던 여러 사건들이 해결됨과 동시에 부작용도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은 대중매체가 가진 힘을 올바르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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