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은 신인작가들을 발굴 시상하여 공예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창작의욕을 고취하며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가치를 일깨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출품 분야는 목칠, 금속, 도자, 한지, 서각, 섬유, 민화, 기타(매듭, 붓, 악기, 가죽 등)로 김명섭 작가는 서각으로 수상 했다. 작품명은 ‘한산도가’로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가 되어 한산도에서 군진을 치고 있을 때의 착잡한 심회와 충정을 노래한 것이다.
김명섭 작가는 우리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다가 명예퇴직을 한 후 현재는 추영서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 작가는 “직장 생활 중 은퇴 후 삶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러던 중 평생교육원에서 팀장으로 근무할 때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들을 보게 되었다. 그때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서예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반려되었고 세 번째 되던 때에 결국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서예가의 꿈을 가지고 퇴직하여 공부하던 중 서각을 알게 되었고, 서각의 매력에 빠지게 된 후 6년 만에 수상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싶어 했고 그 뜻을 담아 현재 자신의 공방에서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는 수강료를 받지 않고 있다.
작가는 은퇴 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배워라. 사람은 누구나 잠재된 적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찾지 못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배우려는 노력과 적극성이 필요하다. 현재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많다.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무엇이든 좋으니 자신의 것을 만들어 배움 속에서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