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교환을 넘어 돈으로 사고파는 학생들, 정도를 지나친 ‘강의 매매’
강의 교환을 넘어 돈으로 사고파는 학생들, 정도를 지나친 ‘강의 매매’
  • 남지숙
  • 승인 2019.10.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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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닉스 삽니다." 이번 수강신청·정정기간에 대학생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이다. 300석 정도의 대규모 교양강의이자 학생들 사이 입소문이 자자한 <피닉스 열린 강좌>를 돈을 내고 구매하겠다는 학생들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외에도 학내가상이나 17, 18학번 필수 교양 강좌 등을 구매하겠다는 글도 있었다.

  ''강의 사고팔기'는 주로 커뮤니티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존에는 서로가 신청한 강의를 교환하는 형태였다. 익명으로 쪽지를 주고받으며 미리 시간을 정하고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취소한 뒤 교환하기로 한 강의를 신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강의 사고팔기는 금전이 오고간다는 점이 문제다. 적으면 만 원부터 <피닉스 열린 강좌>의 경우 10만원이 제시되기도 했다. 타 대학에서는 강의 사고팔기를 학칙으로 금지하기도 했으나 익명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거래를 제지하기 어려워 적절한 제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내가상 강의를 구매한 학생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없어 돈을 더 내고서라도 이 강의를 듣고 싶었다.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설나눔대학 학사지원팀 전우현 교직원은 타 대학의 경우 강사법 개정의 여파로 전체 강의 수가 줄기도 했지만 우리 대학은 작년과 비슷한 수의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피닉스 열린 강좌>와 문··철 영역, 인문학 영역도 작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음 수강신청기간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여석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