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성적조회 시 수업평가가 필수적이다. 매년 시행되는 수업평가에 우리는 익명성의 문제, 문항의 문제, 평가 이후의 후속 조치, 수업평가 공개 여부 등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궁금증 해결을 위해 수업평가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업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학생들은 익명성 보장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익명성 보장에 확신이 없는 학생들은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학사팀 윤훈상 담당자(이하 담당자)는 “매년 익명성에 대해 학생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담당자인 본인도 확인 불가하며, 교수들은 정정 기간이 지난 이후에 수업평가 열람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학생이 수업평가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므로 특정 학생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더불어 오는 2학기에는 학생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익명성 보장에 대해 단체문자를 돌리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우리 대학 수업평가 문항은 자가평가를 제외하고 객관식 10문항과 주관식 2문항이 공통부분(기말평가 기준)이며, 해당 수업에 따라 객관식 문항이 추가되기도 한다. 많지 않은 문항의 개수지만 강의마다 참여해야 하는 학생으로서는 번거롭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번거로움에 학생들은 객관식 문항을 특정 번호로 찍거나 수업평가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형식적이고 수업과 관련 없는 문항의 내용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담당자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변경은 가능하나 아직 수업평가 전체적인 부분이나 문항의 개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수업평가 이후, 학생들은 수업의 개선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해 체감하기 힘들다. 이에 담당자는 “하위 10%의 교수와 하위 5%의 시간제 강사는 경고장을 받고, 이는 교수 업적평가 시 평가항목의 일부로 작용해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대학도 수업평가에 관한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공개 여부를 알지 못하고 주관식을 제외한 수업의 평균만을 공개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의 수업평가 결과는 종합정보시스템-수업-수업평가조회(학생용)에서 열람할 수 있다.
실속 없는 수업평가가 되지 않으려면 학교는 학생들의 무성의한 답변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현재 수업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수업평가를 개편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학생들은 수업평가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며 진지하게 임하여 수업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