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놀이터라고도 불리는 팝업스토어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개수만 총 321개이며, 방문객은 약 46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다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의 특성상 행사 하나가 끝난 후 발생하는 쓰레기는 평균 1톤(t)에 달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들의 양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팝업스토어(Pop-up Store)란?
팝업스토어는 인터넷에서 갑자기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팝업창처럼 2주에서 한 달 정도의 단기간, 특정 장소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소매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가 재평가되자 팝업스토어는 영화, 웹툰, 아이돌, 식품, 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쓰레기 처리 문제의 심각성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를 걷다 보면 팝업스토어 철거 현장과 높게 쌓인 대형 폐기물을 빈번하게 만나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시나 팝업스토어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처리 기준이 별도로 기재돼 있지 않아 일반 생활폐기물과 같은 기준으로 처리 된다”며 “폐기물이 기준 이상인 경우 사업장 폐기물로 별도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장의 산업 활동 중에 발생한 폐기물을 뜻하는 사업장폐기물은 △건설폐기물 △지정폐기물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구성된다. 이 중 단기 임대 형식의 팝업스토어가 철수할 때 발생하는 가벽, 벽돌, 콘크리트와 같은 폐기물은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집계되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업체 가보샵 김혜련 대표는 “건설 폐기물의 경우 이를 처리하는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팝업스토어나 전시회에서 나온 폐기물은 그렇지 않다”며 “이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의 전국 사업장폐기물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장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전국 폐기물 발생량 중 사업장 일반폐기물은 8490만 톤(t)으로 2017년 6018만 톤(t) 대비 약 2470만 톤(t)이 증가했다. 하나의 팝업스토어가 철수할 때 평균 1톤(t)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대형 팝업스토어의 경우 30톤(t)까지 발생하는 만큼 팝업스토어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팝업스토어를 위해서는
최근 몇몇 기업들은 ‘보여주기식’ ESG 경영이 아닌 친환경 팝업스토어를 실현하고자 폐가구, 폐건물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거나 인테리어를 최소화하고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사용했던 가구를 폐기하지 않고 본사에서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당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지 않은 만큼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문제의식 함양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규제 마련도 중요하나, 소비자와 기업의 다각적 노력이 우선될 때 지속 가능한 팝업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