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 MZ세대, 무분별한 세대론이 만들어낸 갈등
미디어 속 MZ세대, 무분별한 세대론이 만들어낸 갈등
  • 홍소연
  • 승인 2023.05.04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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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정의한 MZ세대는 의문투성이다. MZ세대가 원하는 세상과 기성세대가 살아온 세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MZ세대'라는 단어로 묶여버린 10, 20대들이 언론과 미디어 매체를 통해 비치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평가받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MZ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l)세대인 1980~2000년생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서 묶어 부르는 신조어이다. 출생 연도로 따져 보았을 땐 10대부터 40대까지 아울러 칭하는 용어로 광범위한 연령대를 포함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소위 젊은 세대를 'MZ세대'라고 칭하며 단편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고 설명한다.

 

 

SNL코리아 시즌3, 김슬기 편 '욕 딜리버리 서비스'에서 에어팟을 끼고 일하는 신입사원에게 욕을 해주는 장면 (출처=SNL코리아 시즌3 유튜브)
SNL코리아 시즌3, 김슬기 편 '욕 딜리버리 서비스'에서 에어팟을 끼고 일하는 신입사원에게 욕을 해주는 장면 (출처=SNL코리아 시즌3 유튜브)

 

에어팟을 끼고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SNL코리아 시즌3의 코너 ‘MZ 오피스에서 무선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의 줄임말) 캐릭터의 유행어다. 'MZ 오피스'에는 MZ세대 사원 간의 갈등과 기성세대와 MZ세대 간의 갈등을 코믹스럽게 표현해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 시청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출연진들로 구성돼있는 이 프로그램은 2030의 공감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MZ 오피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그렇지만 어떤 집단에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는 것과 미디어에서 그 집단에 고정관념을 부여해 재현하는 것은 다르다. 풍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사회 초년생인 경우가 많고 특히 여자들의 기싸움을 주요한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불쾌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MZ세대를 지칭하는 세대론은 미디어에서만 다뤄지는 것이 아니다. 정치계와 언론은 청년들을 MZ세대로 지칭하여 세대 갈등을 주도한다. 지난 32()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업인과 정·재계 인사들과 근로 시간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MZ세대는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되어있냐할 정도로 권리의식이 강하다알아서 휴식을 챙겨 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MZ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획일적인지를 보여줬다.

 

우리는 언론과 미디어에서 재현된 MZ세대 조직원과 실제 당사자의 간극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개개인의 존중이 필요한 시대에 미디어와 언론에 비친 단편적인 모습으로 서로를 판단하는 것은 편견 속에 모두를 가두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언론과 미디어 매체에 대한 영향력을 인식하고 한 번 더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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