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떠나면 그만" 교내 분리수거 문제, 방안 모색 필요
"내 손 떠나면 그만" 교내 분리수거 문제, 방안 모색 필요
  • 황교현
  • 승인 2023.04.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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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쓰레기 분리수거는 매년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교내 분리수거함 위에 플라스틱 컵과 유리병들이 수북이 쌓여 몇몇 학생들은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불만을 호소했다. 교내 행사시에도 평소보다 많은 쓰레기 배출량으로 인해 분리수거함이 넘치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중간고사기간 도서관 쓰레기통의 모습(사진=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
중간고사기간 도서관 쓰레기통의 모습(사진=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

 

4월 2일(일) 벚꽃축제 당시 야외 쓰레기통의 모습(사진=오영화 기자)
4월 2일(일) 벚꽃축제 당시 야외 쓰레기통의 모습(사진=오영화 기자)

 

우리 대학 캠퍼스는 벚꽃명소로서 지난 4월초 전국 각지 방문객이 모였다. 사람들은 캠퍼스를 산책하거나 오월의 광장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봄을 만끽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떠난 캠퍼스에는 쓰레기 더미만 남았다. 야외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대부분 단일 쓰레기통으로, 일반쓰레기, 플라스틱, 캔 등을 분리 배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버릴 공간조차 부족했다.

 

4월 3일(월) 벚꽃축제 당시 그라찌에 옆 쓰레기통의 모습(사진=김하늘 기자)
4월 3일(월) 벚꽃축제 당시 그라찌에 옆 쓰레기통의 모습(사진=김하늘 기자)

 

한편 지난 12(), 우리 캠퍼스에서는 KBS 열린음악회 행사가 개최돼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총학생회 <잇다>는 이를 고려해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럼에도 야외 곳곳의 쓰레기통이 넘쳐 주변에 너저분하게 떨어져 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월 12일(수) 열린음악회 당시 추가 배치된 쓰레기통의 모습 (사진=박지은 기자)
4월 12일(수) 열린음악회 당시 추가 배치된 쓰레기통의 모습(사진=박지은 기자)

 

4월 12일(수) 열린음악회 행사 종료 후 야외 쓰레기더미의 모습 (사진=박지은 기자)
4월 12일(수) 열린음악회 행사 종료 후 야외 쓰레기더미의 모습(사진=박지은 기자)

 

본지는 해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지난 26(), 안세홍(경찰행정, 19) 총학생회 <잇다> 생활복지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교내 행사시 쓰레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A. 행사나 축제 개최 시 유동 인구가 많아 기존 배치된 쓰레기통으로는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각 구역 당 분리수거함이나 분리수거 부스를 설치하고 이를 통제하는 요원을 배치해 원활한 환경정리가 가능하게끔 조치하고 있습니다. 용량이 찬 쓰레기봉투는 행사 종료 후, 일괄적으로 교내 쓰레기 수거장에 옮겨놓아 최종 마무리합니다.

 

Q. 벚꽃축제가 열린 4월초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월의 광장에 모였습니다. 이에 대비해 분리수거함 추가 설치가 이루어졌습니까?

A.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 추가 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벚꽃축제를 즐긴 학우와 외부인은 피크닉이 종료된 후 개별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거나, 의료과학관 맞은편과 미디어랩스관 쓰레기통을 이용했습니다.

 

Q. 지난 412() KBS 열린음악회 행사 당시 푸드 트럭도 방문해 쓰레기량이 더욱 증가했는데요, 어떻게 관리됐습니까?

A.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을 대비해 열린음악회 대기 및 입장 구역에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추가 배치했습니다. 원활한 환경정리를 위해 행사 요원들은 곳곳에 추가 배치된 쓰레기통을 수시로 점검해 최신화를 진행했습니다.

 

Q. 야외 쓰레기통은 대부분 플라스틱, 음식물 등 분리 배출할 수 없이 단일 쓰레기통이 배치돼 있어 주변에 쓰레기가 넘쳤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주간은 환경미화원분들께서 쓰레기통을 수시로 최신화해주십니다. 그러나 환경미화원분들께서 상주하지 않는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는 벚꽃축제나 대학축제의 경우 쓰레기통 주변 환경정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실정을 잘 반영하여 큰 행사나 축제 개최 시에는 분리수거 배출을 할 수 있는 쓰레기통 추가 배치와 환경정리 담당 요원을 선정하여 폐기물 관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Q. 타 대학의 경우, 커피나 음료를 따로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음료수거함이 설치돼 있습니다. 음료수거함 배치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후술한 조건이 성립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는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언제든지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게 곳곳에 음료 수거함을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음료 수거함이 배치됨에 있어 발생하는 비용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기존에 별도의 분리 없이 일회용 음료 용기를 처리했던 학우들이 음료 수거함이 설치된다고 해서 분리수거가 확실하게 될지 의문이므로 캠페인 등 행사를 통해 참여율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Q. 교내 행사가 진행될 시 음식물 쓰레기통을 따로 추가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음식물을 따로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설치된다면 추후 폐기물 정리에 있어서도, 환경적으로도 큰 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용 인원이 행사를 통제하는 데에 배치된다는 점 즉, 인력의 한계로 인해 분리수거 통제 인원 또한 부족한 실정입니다. 외부 인력 보충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음식물을 따로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Q. 곧 개최될 2023 피닉시아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대량의 쓰레기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총학생회 <잇다>는 이를 어떤 방안으로 대처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A. 행사나 축제 개최 시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재학 중인 학우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환경적 관리에 있어서 더욱 확실하게 통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반영해 분리수거장을 여러 곳에 마련할 계획입니다. 축제에 있어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인원 배치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해당 통제 요원은 분리수거장 통제뿐만 아니라 분리수거장 밖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등을 수시로 정리할 계획입니다.

 

교내 청결과 분리수거 질서는 소수의 노력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총학생회의 쓰레기 추가 설치 방안 및 캠페인 등의 활동도 결국 시민의식이라는 기반이 갖춰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수가 구분 없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치우는 사람이 겪게 될 고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피닉시아 축제에서는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하기를 소망한다.